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3-11-06 16: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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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플레이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굳히기를 노린다.
[비즈니스포스트] 쿠팡플레이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자리 굳히기를 노린다.
넷플릭스가 ‘계정공유금지’, 티빙이 ‘구독료 인상’에 각각 나서면서 쿠팡플레이로서는 회원 확보에 좋은 기회를 맞은 것이다.
6일 콘텐츠업계에서는 넷플릭스와 티빙의 정책으로 인해 쿠팡플레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OTT 가운데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는 넷플릭스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8월 1223만 명, 9월 1164만 명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넷플릭스를 다음자리는 ‘토종 OTT’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다투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올해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 532만 명을 기록하며 토종 OTT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티빙이 512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쿠팡플레이가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티빙을 앞지른 것이다. 8월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쿠팡플레이가 563만 명, 티빙이 540만 명을 기록했다.
쿠팡은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실상 무료 플랫폼인 것이다.
쿠팡플레이를 보기 위해 와우멤버십에 가입한다 해도 구독료가 국내에서 가장 저렴하다. 와우멤버십 가격은 월 4990원이다. 넷플릭스가 운영하고 있는 광고요금제와 비교해도 510원이 더 싸다.
쿠팡플레이는 그동안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토트넘훗스퍼FC(토트넘), 이강인 선수의 소속팀인 파리생제르맹FC(PSG),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트레블팀’ 맨체스터시티FC(맨시티) 등을 초청해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티빙은 12월1일부터 구독료를 올린다. 요금제에 따라 1600원에서 3100원이 오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개편으로 요금제별 구독료는 베이직은 월 7900원에서 9500원으로, 스탠다드는 월 10900원에서 13500원으로, 프리미엄은 월 13900원에서 17000원으로 인상된다.
티빙의 가격 인상으로 구독자 이탈이 일어나고 이를 쿠팡플레이가 흡수한다면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 차이는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넷플릭스 계정공유금지 시행으로 이탈하는 구독자들을 쿠팡플레이가 흡수할 수도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2월부터 해외에서 계정공유금지를 시행한 이후 실적발표 때마다 계정공유금지가 결국은 구독자를 늘려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같은 효과를 낼지는 두고 봐야 한다. 해외에서도 나라마다 효과가 다른 것으로 분석돼서다.
넷플릭스는 올해 5월 미국에서 계정공유금지를 시작한 이후 나흘 동안 하루 평균 가입자 수가 7만3천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전 2달 동안 일평균 가입자 수보다 102%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올해 2월 계정공유금지를 시작했을 때 1분기에만 넷플릭스 사용자 100만 명이 감소했다.
▲ 쿠팡플레이는 그동안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토트넘훗스퍼FC(토트넘), 이강인 선수의 소속팀인 파리생제르맹FC(PSG),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트레블팀’ 맨체스터시티FC(맨시티) 등을 초청해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넷플릭스 계정공유금지 국내 도입 소식이 전해진 이후 ‘누누티비로 넘어가야겠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볼 것도 없었는데 구독 끊으면 그만이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올라왔다.
물론 다른 플랫폼 구독자를 흡수하기에는 쿠팡플레이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콘텐츠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 싸움이 치열하다. 구독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구독료 만큼이나 오리지널 콘텐츠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OTT 이용자들을 흡수하기 위해선 쿠팡플레이가 앞으로 인기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얼마나 내놓을 수 있느냐가 주요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쿠팡은 올해 9월 연예기획사 ‘씨피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신동엽씨를 ‘1호 연예인’으로 영입한 바 있다. 쿠팡플레이가 신동엽씨와 협업으로 어떤 콘텐츠를 내놓을지에 대해 콘텐츠업계 관심이 높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