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새 성장동력으로 시장의 기대를 받던 전기차 '애플카'와 '비전프로'가 당분간 실적에 기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개발중인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출시 시기가 2020년대 말로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전망이 나왔다.
증강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도 대량 판매를 시작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애플이 당분간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전기차와 증강현실 등 신사업에서 확실한 성장 전략을 마련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카 출시 시점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비전프로 역시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카를 정식으로 선보이고 판매를 시작하는 시기는 일러도 2020년대 후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카가 2025년 말 정식 공개된 뒤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지만 애플은 출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후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처음 선보인 비전프로 역시 당분간 실적에 의미 있게 기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 비전프로 대량 판매를 시작하는 대신 “매장에서 곧바로 구매할 수 있는 다른 제품과 매우 차별화된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애플워치를 처음 출시했을 때와 같이 애플스토어 매장에 예약하고 방문한 고객에만 제품을 체험한 뒤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비전프로가 초기에는 미국에서만 출시된 뒤 내년 말까지 영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만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제한된 출시 지역과 특수한 판매 방식을 고려한다면 비전프로가 애플의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공산이 크다.
결국 블룸버그는 애플이 당분간 하드웨어 분야에서 확실한 매출 증가를 이끌 만한 계기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애플은 올해 처음으로 아이패드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데다 아이폰 판매량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어 성장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하드웨어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 애플의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헤드셋 비전프로. <애플> |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불안한 선택지에 해당한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기기를 처음 출시한 뒤 10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도 이를 대체할 새 하드웨어 플랫폼을 선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차세대 주요 성장동력으로 시장의 기대를 받던 애플카와 비전프로마저 단기간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플의 미래에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현재 새로운 성장 계기를 절실히 필요로 하지만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큰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