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가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연체율 상승 등으로 자산건전성 관리가 지방금융지주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어느 곳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BNK금융지주는 1~3분기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DGB금융지주는 1년 전보다 순이익이 늘었다. 사진은 BNK금융지주 본사(왼쪽)와 DGB대구은행 본점.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만 지방금융지주 3곳 가운데 유일하게 3분기 누적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BNK금융지주는 3분기까지 지배주주 순이익 657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보다 9.7% 줄었다.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1년 전보다 순이익이 증가했다.
DGB금융지주는 1~3분기에 지배주주 순이익 4247억 원을 내면서 지난해 연간 순이익(4062억 원)도 뛰어넘었다. JB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지배주주 순이익 4934억 원을 거두면서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적이 감소한 BNK금융지주는 물론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건전성 지표가 나빠졌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당분간 경기 전망이 밝지 않고 고금리 상황도 적어도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전성 지표가 더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방금융지주는 K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와 비교해 지역 기반 영업 비중이 높고 대출 포트폴리오도 중소기업 중심으로 돼 있어 경기 침체와 고금리 상황 지속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부담이 크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영향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우려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점도 지방금융지주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10월 내놓은 DGB금융지주 신용등급평가보고서에서 “2022년 이후 부도·연체 등의 사유로 고정이하로 분류되는 중소기업 여신과 요주의이하로 분류되는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되었다”고 분석했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는 모두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이 상승했다.
BNK금융지주의 3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8%로 1년 전보다 0.16%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은 0.36%에서 0.58%로 0.22%포인트 상승했다.
DGB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00%, 0.96%로 지난해 3분기보다 0.05%포인트, 0.55%포인트 높아졌다.
▲ JB금융지주는 1~3분기에 순이익 4934억 원을 거두면서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JB금융지주 서울 여의도 사옥. |
JB금융지주는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 0.85%, 연체율 1.06%로 1년 전과 비교해 0.30%포인트, 0.53%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기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각각 0.48%, 0.52%, 0.46%, 0.41%, 0.48%로 지방금융지주보다 최대 0.59%포인트 낮다.
이에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자산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있기도 하다.
하근철 BNK금융그룹 브랜드전략부문장은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최근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 차원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높은 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산건전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향후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1분기 실적발표 때 “JB금융지주는 불확실한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 위주 내실성장과 비용효율성 개선을 유지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보수적인 영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