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을 매각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로서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군침이 도는 매물이지만 각 항공사의 인수여력을 고려한다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새로운 주인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이 결정됐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인수여력을 고려한다면 새로운 추인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2일 분리 매각이 추진될 예정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인수한다면 단숨에 국내 2위의 항공화물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국제 항공화물 점유율은 20.7%로 대한항공과 국내 화물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예비입찰에는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 2곳과 화물전문 항공사 에어인천까지 모두 3개 기업이 응찰했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과 비교해 규모가 적어 독자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인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이 지난해에만 매출 2조9891억 원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인수를 위해 최소 수천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나마 인수여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대형 저비용항공사들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에 관심이 없는 모습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을 회복하는 와중에 고유가·고환율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기대 이하의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B747F. <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은 기재 11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기령이 오래된 항공기가 많아 향후 기재 교체에 추가 자금투입을 고려해야한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시 따라올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없어 보인다”고 봤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의 고용승계 및 유지를 매각의 조건으로 내건 것도 원매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와 일반노조는 화물사업 매각 자체에 부정적 입장으로 인수 이후의 통합 작업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화물 산업의 단기 전망은 그리 밝지는 않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24일 보고서에서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화물 물동량 회복이 더디다”며 “고금리 기조가 유지돼 고정자산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며 큰 폭의 화물 수요 개선세는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