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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흑자구조 안착 첫발 내디뎌도 긴장, 권혁웅 '수주 기근' 돌파 과제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11-02 16: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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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3분기에 당초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실적의 세부 내용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은 과거 저가 수주한 물량을 털어내고 앞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점차 커질 가능성은 커졌지만 올해 수주 성과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지고 있다. 그런 만큼 권 부회장은 양질의 일감을 늘려 미래 이익기반을 다지는 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흑자구조 안착 첫발 내디뎌도 긴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7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혁웅</a> '수주 기근' 돌파 과제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양질의 일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무거워졌다. <한화오션>

2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애초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낸 한화오션의 3분기 실적을 두고 흑자기조가 본격화됐다는 낙관적 시각과 수주 부진에 대한 우려 섞인 관점이 엇갈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169억 원, 영업이익 741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5.3% 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741억 원)은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컨센서스) 35억 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이기도 하다. 

한화오션은 영업이익 규모만 보면 경쟁사인 HD한국조선해양(690억 원)보다 많고 삼성중공업(758억 원)과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3.85%로 삼성중공업(3.74%)과 HD한국조선해양(1.40%)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권혁웅 부회장으로서는 한화오션이 오랜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구조 안착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반가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한화오션이 분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거둔 것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20년 4분기 이후 12개 분기 만이다. 

권 부회장은 한화그룹에 편입돼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돼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재 김동관 부회장도 사내이사로 합류할 정도로 그룹 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계열사다.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권 부회장도 실적 부담을 일부 덜어낸 셈이다. 하지만 한화오션의 실적에 일회성 요인이 대거 반영돼 있는 만큼 수치상의 성과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많다. 

한화오션은 드릴십 중재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기존에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잡혀 있던 1570억 원이 환입되며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이밖에 상선 예정원가 감소 180억 원, 연결 자회사 이익 100억 원 등도 일회성 영업이익으로 잡혔다. 

물론 해양 부문의 예정원가 상승분(-970억 원), 노사 임금협상 타결(-200억 원) 등의 일회성 비용도 발생하긴 했지만 이를 고려해도 일회성 성격의 영업이익이 680억 원이나 된다.   

영업이익에서 일회성 성격인 부분을 빼면 단 61억 원에 불과한 만큼 엄밀히 볼 때 경쟁사들보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일회성 성격을 빼더라도 작은 규모지만 분기 기준 영업이익을 낸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과거 저가 수주한 물량이 남아 있어 그동안 이익 개선이 제한됐는데 현재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선박 인도가 다수 완료돼 적자 해소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당장 4분기에도 영업 흑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2024년에는 비교적 좋은 가격에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권혁웅 부회장에게는 수주 성과를 끌어올려야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한화오션의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누적 수주는 14억7천만 달러로 연간 목표치(69억8천만 달러)의 21% 수준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연간 수주 목표의 128.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66.3% 수준이지만 앞으로 수주가 유력한 물량들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올해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화오션의 수주 목표 달성 여부는 현재까지 미지수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이 양적으로 수주를 늘리기 보다는 좋은 조건에 수주를 늘리는 선별 수주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는 마진이 많이 남는 일감을 확보하며 이익을 늘릴 것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실제로  신조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런 전략이 빛을 볼 여지도 있다. 

다만 선주사들의 선박 발주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데다 일부에서는 내년 발주 공백을 점치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고가 일감 위주로 수주하려다 자칫 수주 기회를 놓쳐 선주사들의 발주 물량이 줄어드는 시기를 버틸 수 있는 기반이 약해질 여지도 있다. 

수주 속도를 늦추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주력 고객사의 일감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한화오션에는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꼽힌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주력(로얄) 선주인 MOL이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은 삼성중공업에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는 중국과 일본 조선소에 최근 발주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한화오션이 경쟁 우위를 지니는 선종인 초대형원유운반선은 내년 중반 이후에야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발주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조선업은 최초 수주 시점에서 선박을 건조하며 이를 매출로 반영하는 시점까지 2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업종이다. 이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다수의 수주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과거 저가 물량을 인도하는 시기에는 실적이 좋지 않고 반대로 고가 선박을 건조하는 시기에는 수주 성과가 미진하더라도 실적이 좋을 수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7조 원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2년 이상의 일감을 마련해 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실적은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 수주 성과 역시 미래의 이익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수주 확대 역시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한화오션 흑자구조 안착 첫발 내디뎌도 긴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7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혁웅</a> '수주 기근' 돌파 과제
▲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건조한 도산안창호함. <한화오션>
권혁웅 부회장은 한화오션 출범 직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CEO레터’에서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회사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이자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 이익을 실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 말대로 안정적 이익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주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도 더 역량을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권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방산사업 역량을 살려 해양 방산 부문의 수주 확대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오션은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초격차 방산을 위한 투자(9천억 원)에 할애하기로 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3천 톤급 잠수함을 통해 해외 수출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며 “글로벌 각지에서 무력충돌이 계속되며 각국가별로 방위력을 높일 필요가 커지며 잠수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필리핀, 폴란드, 캐나다 등 한화오션의 3천 톤급 잠수함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화오션은 국내에서 장보고급 잠수함 건조를 통해 충분한 이력(트랙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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