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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무산 위기 넘겨, '올인' 조원태 과제 산적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11-02 15: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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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무산 위기 넘겨, '올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과제 산적
▲ 대한항공이 아사이나항공과 합병을 놓고 무산 위기를 넘겼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및 한진그룹 회장이 한고비를 넘겼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하면서 대한항공은 유럽연합 경쟁당국의 요구를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하게 됐다.
 
하지만 시정조치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합병의 실익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조 회장의 또다른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U가 대항항공의 시정조치안을 받아들여 합병을 승인하더라도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으려면 또 다른 '희생'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일 유럽연합 경쟁당국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조 회장으로서는 요 며칠이 가슴 졸이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대한항공은 10월 말까지 유럽연합에 시정조치안을 내기로 했으나 10월30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결론을 내리지 못해 심사기한 연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럽연합은 이번 시정조치안을 바탕으로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최종 심사결과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유럽연합은 그동안 3차례나 심사일정을 연기하면서 시정조치안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왔다. 

대한항공이 이번 시정조치안에 여객노선 4곳의 슬롯(공항에 특정시간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양도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담은 만큼 더 이상의 양보는 어려워보인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무산 위기 넘겨, '올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과제 산적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및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한고비를 넘어섰다..

유럽연합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수 있다면 조 회장은 미국의 승인을 받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일본 경쟁당국이 남아있지만 한국~일본 노선의 경쟁제한성 우려가 적고 미국, 중국, 유럽연합 등 주요국가의 승인이 떨어진 사안을 뒤집기는 어렵다. 미국이 마지막 고비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미국의 승인도 만만치 않다.

대한항공이 독점 발생 우려가 있는 일부 한국~미국 노선에서의 권리와 기자재를 국내 저비용항공사에 양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경쟁제한성을 완화하는 조치로 인정해줄지는 미지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에게 에어프레미아와 여객부문 운영방안, 화물사업 진출 제안 등과 관련해 주고 받은 메일을 모두 보존할 것을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미주노선의 독과점 해소를 위해 기재와 운영인력을 에어프레미아에 이관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미국 현지언론의 올해 5월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부무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관계자 설득에 나섰기도 했지만 상황을 낙관하긴 쉽지 않다.

게다가 조 회장이 올해 6월 무엇을 포기하든 인수합병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항공사의 통합 효과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유럽에서는 인천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여객노선의 슬롯을 양도하는 것이 유력한데 이들 노선은 수익성이 높은 ‘황금 노선’이다. 항공화물 사업도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필수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무산 위기 넘겨, '올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과제 산적
▲ 유럽연합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결과를 늦어도 내년 1분기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위원회 건물. <위키미디어 커먼즈>


이미 기업결합의 승인을 내린 주요 국가의 경쟁당국은 독과점 우려를 내세워 기업결합 승인이 간절한 대한항공으로부터 주요 노선의 슬롯을 최대한 얻어냈다.

특히 영국 경쟁당국(CMA)의 수완은 놀라운 수준이다. 

대한한공은 아시아나항공이 기존 보유하고 있던 인천~런던 노선의 슬롯 7개 전부를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래틱에 양도하기로 약속한 것도 모자라 버진애틀래틱에 인천~런던 노선 코드셰어를 허용했다.

중국의 경쟁당국(SAMR)도 알짜로 꼽히는 노선 9곳에서 슬롯 49개를 향후 양도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12월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국내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중국 노선 5곳에서 독과점 발생을 우려한 것과 비교하면 더 많은 노선에서 권리를 내려놓게 되는 셈이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유럽연합에 시정조치안 제출 과정에서 항공기재 및 인력 이동,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인수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사업범위 조정 수준에 따라 합병 시너지가 당초 기대 대비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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