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카드업계에서 20여 년 동안 쌓아온 재무관리 역량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실적발표를 마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체율을 낮췄다. 신한카드는 이에 힘입어 3분기까지 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연간 선두 자리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카드업계에서 쌓아온 재무역량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5개(신한·삼성·KB·우리·하나) 카드사들의 2분기 대비 연체율 상승폭의 평균은 0.36%포인트다.
5개 카드사 가운데 연체율을 낮춘 곳은 신한카드 뿐이었다. 신한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1.35%로 2분기 1.43%보다 0.08%포인트 내렸다.
연체율을 1.1%로 유지한 삼성카드를 제외하면 다른 카드사들은 모두 연체율이 악화됐다.
연체율이 1.66%로 가장 높았던 하나카드는 2분기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는 연체율이 각각 0.2%포인트, 0.06%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연체율 관리는 카드사들의 1순위 과제로 여겨졌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고객들의 상환능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연체율은 대손비용이라는 수익성 문제로 이어지는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 영업력보다 건전성 관리 역량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진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대부분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늘어났다는 점은 올해 연체율을 낮추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신한카드가 나홀로 연체율 낮추기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의 재무관리 역량이 꼽힌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의 이번 연체율 하락이 부실채권 관리 효과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모두 정기적으로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하며 건전성을 관리하는데 신한카드는 연체율이 하락할 만큼 진행했다는 의미다.
부실채권 상각 매각은 일반적으로 그 과정에서 자산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연체율 관리를 위해 무조건 많은 양을 시행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신한카드는 이번에 상·매각을 진행하면서도 오히려 자산을 늘리며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카드의 총자산은 44조4634억 원, 영업자산은 39조2565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4.3%, 1.0% 늘었다.
▲ 신한카드는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데 힘입어 올해도 업계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
문 사장은 추후 통합신한카드로 합병되는 LG카드에서 경영관리팀장, 리스크관리팀장을 맡았고 신한카드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재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연체율 하락과 자산 성장을 모두 챙기며 신한카드의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문 사장은 CFO를 역임하는 동안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하락한 상황에서도 신한카드의 재무안정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는 4분기에도 비우호적 업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한카드 남은 기간에도 철저한 재무 관리를 바탕으로 1위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2023년 3분기 누적 순이익 4691억 원을 거두며 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지켰다. 현재 업계 2위인 삼성카드와 차이는 390억 원이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