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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수도권 5선 조정식 민주당 총선기획단 이끈다, 계파갈등 관리 숙제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11-01 15: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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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관련 업무를 총괄할 총선기획단을 띄우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총선기획단 단장은 당 사무총장인 5선 조정식 의원이 맡게 됐다. 총선기획단장은 당 관례에 따라 향후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에도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친명' 수도권 5선 조정식 민주당 총선기획단 이끈다, 계파갈등 관리 숙제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선기획단을 이끈다. <조정식 페이스북>

조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대표주자로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물론 친명계 원외인사들로부터도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비교적 온화하면서도 합리적 성향으로 평가받는 조 의원이 당내에서 최대 민감한 사안인 공천과 관련한 갈등을 원만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조정식 단장을 필두로 현역 의원 8명을 포함한 15명 규모의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켰다. 

현역 의원으로는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성주 정책위수석부의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한준호 홍보위원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전용기 전국청년위원장, 신현영 의원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원외 인사로는 최택용 부산 기장 지역위원장, 박영훈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장현주 서울지방변호사회 기획위원회 위원, 장윤미 법무법인 메타 소속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브리핑에서 "총선기획단은 내년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지향점과 방향점 등 큰 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새로운 22대 국회에서 책임져야 할 민생 회복 방안에 대한 비전, 방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기획단 인선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공천 실무에 관여하는 핵심 보직에 조 의원이 선임됐다는 사실이다.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이 대표가 유임시켰다.

비명계는 친명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조 의원이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데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 친명계 인사를 보내는 ‘자객공천’ 등 불공정한 공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성 평가 비중이 굉장이 높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서 총선기획단 단장이나 사무총장이 얼마든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자객 공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최소한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이 들어가서 사무총장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의원도 10월30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당 일각의 조정식 사무총장 해임 촉구 목소리와 관련해 “공천이나 여러 당무운영에 있어서 공정치 못한 불공정한 처사들이 많으리라 (상당수 당원이) 이런 깊은 불신을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익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며 조 의원의 총선기획단장 임명에 관한 비명계의 우려를 일축했다.
 
'친명' 수도권 5선 조정식 민주당 총선기획단 이끈다, 계파갈등 관리 숙제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왼쪽)과 홍익표 원내대표. <연합뉴스>

홍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무총장이 누가 된다고 해서 이렇게, 저렇게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대부분 지역은 현재 활동하고 계시는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또 도전자들 간의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을 향해 불신을 나타낸 것은 비명계 만이 아니다. 친명계 인사들의 원외 조직인 '더민주 혁신회의'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조 의원에게 사무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10월4일 논평을 내고 “조정식 사무총장은 역사상 유례없는 (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대해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 나아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당의 원로로서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친명계 원외인사들의 사퇴요구 이유는 표면적으로 의원들 표결 관리 미흡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5선 의원으로서 무난한 성격인 조 의원이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타파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됐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다만 이 대표가 직접 조 의원을 유임시키고 총선기획단장까지 맡기면서 친명계 원외 인사들의 불만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혁신회의는 이날 조 의원의 총선기획단장 선임과 관련해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이원혁 더민주혁신회의 대변인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조 사무총장이) 친명계로 분류는 되지만 두루두루 당내 화합을 추구하는 분"이라며 "친명계와 비명계 어느 한 쪽에 유·불리하게 공천결정을 하지 않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 개인에게도 이번 총선 공천 관리는 중요할 수 있다. 조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당선되면 6선 의원이 돼 국회의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이미 2022년 5월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했다가 김진표·우상호 의원에 뒤져 3등에 그친 바 있다.

조 의원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노동운동을 하다가 '빈민운동의 대부'로 불린 고 제정구 의원의 정책보좌관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제정구 의원을 ‘정치 스승’으로 여겼으며 1997년 대선 과정에서 제 의원이 한나라당으로 이동하자 조 의원도 당적을 옮겼다.

1999년 제 의원이 사망한 뒤 이부영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2002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특별보좌역을 맡았다. 2003년 이부영 의원을 따라 민주당으로 돌아와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 참여했고 2004년 경기 시흥시 을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그 뒤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되며 5선 의원이 됐다.

조 의원은 5선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원내대변인, 경기도당 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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