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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건설 토목·도시정비 신기록 유력, 곽수윤 완전자회사 편입 전 내실 다져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11-01 14: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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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곽수윤 DL건설 대표이사가 DL이앤씨 완전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내실을 차곡차곡 다지고 있다. DL건설은 토목사업에서 이미 신규수주 신기록을 달성했고 도시정비사업도 수주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DL이앤씨는 최근 실적이 부진한 만큼 완전 자회사로 실적에 크게 기여할 DL건설이 주목받고 있다. 완전 자회사 편입 이후 두 회사는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할 것으로 예상돼 곽 대표의 수주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DL건설 토목·도시정비 신기록 유력, 곽수윤 완전자회사 편입 전 내실 다져
▲ 곽수윤 DL건설 대표이사가 올해 도시정비 및 토목사업 신규수주 신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올해 초 세운 매출과 수주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DL건설은 올해 경영목표로 신규수주 3조 원, 매출 2조4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3분기까지 누적 수주는 2조2464억 원, 매출은 1조7079억 원을 거둬 각각 목표치의 75%, 71%를 이뤘다. 

4분기 주택건축사업 매출이 늘고 수주도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곽 대표가 임기 첫 해 매출과 수주목표 달성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곽 대표는 DL그룹의 건설사 재편 과정에서 DL건설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DL그룹은 DL건설을 DL이앤씨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목표 사업군을 더욱 구체화해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는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및 플랜트사업 위주로, DL건설은 모아주택 등 소규모 재건축사업과 국내 토목사업 위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곽 대표는 주택사업에 치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토목사업 수주에 고삐를 죄고 있다. DL건설은 3분기까지 누적으로 토목사업에서 신규수주 3420억 원을 따내 전년 같은 기간(1571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지난 10월12일 옥정~포천 광역철도 2공구 건설공사(1612억 원)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된 점을 고려하면 이미 5천억 원의 토목사업을 확보해 2020년 DL건설 출범 이후 가장 높은 토목사업 수주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DL건설은 2024년에도 철도와 터널 위주로 토목사업 수주가 기대된다. 광주송정~순천 철도 4공구(3106억 원)를 두고 한화 건설부문, 금호건설과 승부를 벌인다. 한국철도공단은 2024년 3월 개찰을 실시해 공구별 적격업체를 선정하고 4월 실시설계를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또한 비수도권 최초 순환선인 광주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사업의 수주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총길이 41.891km 노선에 정거장 44개소, 차량기지 1개소, 주박기지 1곳을 짓는 공사다. 총 3단계로 나눠 건설된다. 

이 사업은 총 8개 공구로 나눠져 있는데 DL건설은 8개 공구에 모두 참여 의향을 보이며 수주의지를 보이고 있다. 

DL건설이 제안한 민자사업인 인천 중봉터널사업(3551억 원)도 순항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4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적격성 의뢰조사를 했고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곽 대표는 도시정비사업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DL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7700억 원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현재까지 1조963억 원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2020년 출범 이후 최대 도시정비 수주 기록과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DL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2020년 1조1984억 원, 2021년 9459억 원, 2022년 1조2천억 원을 수주했다.

DL건설의 도시정비 수주 순항은 e편한세상 주택 브랜드를 내세워 소규모 정비사업에서 타운화전략을 편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운화전략은 200~300세대 규모로 추진되는 지역내 정비사업을 여러곳 수주해 1천 세대 이상의 브랜드 아파트 단지를 짓는 방식이다.

건설사는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입주민들은 대단지 형성에 따른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DL건설은 서울 면목동, 석관동 및 충북 남주동 등에서 이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곽 대표는 비교적 규모가 큰 도시정비사업과 디벨로퍼(자체개발)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DL건설은 충남 천안 문화3·성황구역 재개발사업(공동주택 2005세대, 오피스텔 368실)을 두고 지난 10월13일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수주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디벨로퍼사업으로 충남 아산 음봉일반산업단지 D1블록 주택건설사업(1288세대)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2643억 원 규모로 충남 아산시는 지난 7월6일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사업기간은 2024년 6월부터 2027년 3월까지다.
 
DL건설 토목·도시정비 신기록 유력, 곽수윤 완전자회사 편입 전 내실 다져
▲ ​​옥정~포천 광역철도 사업 노선도. <국토교통부>

곽 대표는 2022년 11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DL건설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L건설은 건설업계 뇌관으로 지목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채가 없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순현금 3199억 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비율 84.9%로 건설업계에서 가장 안정적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DL건설은 높아진 원가율 개선속도가 느려 이익은 감소했지만 낮은 가격에 수주한 현장 비중이 준공을 통해 감소해 이익률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현금보유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기성불 중심의 수주 계약으로 현금흐름을 양호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DL건설은 올해 3분기 개별기준으로 매출 5924억 원, 영업이익 175억 원, 순이익 75억 원을 거뒀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6.8% 늘고 영업이익은 10.3%, 순이익은 47% 감소한 수치다. 

DL건설은 3분기에 이익이 줄었지만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으로 평가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 각각 10.6%, 12.8%를 웃도는 수준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일반건축, 도시정비, 토목사업 등을 두루 수주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포함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신기록 경신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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