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재산 의혹’과 ‘자녀 인턴채용 특혜 의혹’ 등에 휩싸였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 자료를 분석하면 2009년 예금과 전세자금 증가분이 조 후보자 부부의 소득액 합계를 초과했다”며 “부부의 연 평균 지출규모를 감안하면 5억 원이 넘는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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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8월17일 오후 서울 모처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첫 출근하고 있다.<뉴시스> |
노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2008년 말 예금은 7억8600만 원, 2009년 말 예금은 11억9100만 원으로 4억500만 원가량 증가했다. 배우자의 예금도 2억500만 원 늘어났다. 1년 동안 예금증가액이 모두 6억1천만 원인 셈이다.
이 기간 전세금도 2억5천만 원이 증가했다. 조 후보자는 전세금 9억5천만 원의 방배동 소재 빌라에서 전세금 12억 원인 반포2동 소재 아파트로 이사했다.
별도의 재산 처분도 없이 1년 사이에 예금과 전세금 등이 8억6천만 원 불어난 셈이다. 조 후보자 부부의 당시 소득은 소득세를 제외하고 8억1500만 원으로 증가분에서 4500만 원이 모자란다.
여기에 생활비를 고려하면 의혹은 더 커진다.
조 후보자는 한해 평균 씀씀이가 5억 원을 넘어 지출이 과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조 후보자 부부는 2002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모두 74억 원, 연평균 5억1천만 원가량을 소비했다.
2009년 재산 증가분보다 소득이 이미 4500만 원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는데 씀씀이까지 감안하면 5억 원이 넘는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한 셈이다.
사용처가 드러난 지출액이 지나치게 적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김병욱 더민주 의원은 25일 “조 후보자 부부의 3년간 신용·직불카드 사용액과 현금영수증 발행액은 2억3천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조 후보자는 2013년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된 뒤 지출한 18억 원의 세부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방송에서 '무소유가 주는 자유로움이 이런 거구나를 느끼게 해줬다'고 말한 사실이 있는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조 후보자의 자녀 채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 후보자의 장녀는 자격미달인데도 YG엔터테인먼트와 현대캐피탈 등에 인턴사원으로 채용됐다는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27일 “조 후보자의 장녀 박모씨는 채용공고도 나지 않았는데 한달 동안 YG엔터테인먼트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했다”며 “YG는 대졸 이상자를 3개월 동안 근무하도록 하는 인턴제도를 운용했는데 박씨는 당시 20살로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경미 더민주 의원도 “박씨는 2015년 스카이프(skype) 화상 면접으로 현대캐피탈 인턴에 합격했다”며 “미국에 머물고 있던 박씨를 위해 현대캐피탈 측이 특혜를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인턴 지원자격이 대졸자 혹은 2016년 2월 졸업예정자인데 박씨는 2017년까지 뉴욕대 소속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시 인턴제도에는 학력과 상관없이 방학에 한달가량 일하는 단기 인턴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현대캐피탈 측도 “박씨는 당시 서류상 대학 졸업예정자로 돼 있어 인턴 지원 자격에 문제가 없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2011년 쓴 저서 '문화가 답이다'에 정태영 현대캐피탈 부회장의 추천사를 싣고 현대캐피탈의 기업 문화를 칭찬하는 등 정 부회장과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31일 오전 10시부터 하루에 걸쳐 진행되고 9월1일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