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9월일까 12월일까?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잭슨홀 미팅’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유효하다는 것을 밝힌 이벤트”라며 “미국이 12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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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오른쪽)과 스탠리 피셔 이사회 부의장이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근처의 잭슨레이크 롯지에서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연준이 생산지표 부진 등을 이유로 연내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글로벌 증권시장에서 점쳐왔는데 옐런 의장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연내 금리인상의 신호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26일 미국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견고한 고용시장 성장세와 경제전망, 물가상승률 개선 등을 감안하면 최근 몇달 동안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사이클이 하반기 들어 상승전환하면서 비둘기파인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에 대해 더욱 명확한 신호를 보내려 한다”며 “개연성 측면에서 9월보다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미국은 조만간 8월 기준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과 임금상승률을 발표하는데 이 수치들은 목표치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9월보다 경기 회복세가 더욱 눈에 띄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스탠리 피셔 연준 이사회 부의장이 26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은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연내에 두차례 인상할 가능성에 모두 그렇다고 한 것”이라고 밝혀 9월 인상설도 제기됐다.
미국은 8월 신규 고용지표도 이른 시일 안에 내놓는데 신규 일자리 18만 개가 이때 생겼을 것으로 시장은 추측하고 있다.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점은 시장에 금리인상을 대비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9월에 금리인상을 가로막을 장애요인이 뚜렷하게 없어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연준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에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연내에 두차례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9일 직전 거래일보다 5.15포인트(0.25%) 떨어진 2032.35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에 203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외국인투자자가 마감 직전에 매수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84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422억 원, 개인투자자는 39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거래일 만에 상승전환하면서 직전거래일보다 1.74% 오른 164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직전거래일보다 1% 이상 올랐다. 반면 한국전력과 현대자동차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16.85포인트(2.48%) 하락한 663.5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코스피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7억 원, 기관투자자는 47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6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