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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타 샤프달 옥시 대표(가운데)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를 상대로 한 첫 청문회에서 옥시 측이 관련 규정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들은 옥시 측이 대한민국을 우롱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는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옥시 등 가해기업의 책임을 묻고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책임을 추궁했다.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은 레킷벤키저와 옥시의 인수·합병이 이뤄지기 전인 2000년 옥시가 제품의 흡입독성 실험 필요성을 인지했지만 한국을 방문한 본사 측의 요구로 실험을 중단한 내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영국 기업인 레킷벤키저는 옥시를 2001년 인수했다.
이 의원은 “당시 대표였던 신현우 전 옥시 사장의 진술을 보면 2001년 연구소에 온 본사 측 연구원은 가습기 살균제의 흡입독성 실험을 중단하고 자료를 영국으로 넘기라고 했다”며 "실험이 진행되지 않은 데에는 본사의 개입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본사는 영국정부의 요청 때문에 특위의 현지조사에 협조할 수 없다고 했지만 영국 대사관은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고 답변했다”며 “본사가 거짓말을 한 것인지 여부를 영국정부가 조사해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위원장은 “대사관의 답변이 사실이라면 본사가 대한민국 국회와 국민을 기망하고 속인 것으로 매우 중대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샤프달 옥시 대표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옥시는 기본적으로 영업하는 국가의 국내규정을 준수했고 PHMG(가습기 유해성분)는 당시 독성유해물질로 분류돼 있지 않았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그는 “살균제 제품 용기에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문구를 쓴 것은 테스트 없이 쓴 게 맞다”며 “이런 비극이 일어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특위는 이날 청문회를 위해 증인 및 참고인 28명을 채택했으나 레킷벤키저 관계자 등을 포함한 13명이 출석답변을 하지 않거나 불출석 입장을 전달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요 핵심증인인 거라브 제인 전 옥시 대표 등이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본사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드디어 기다리던 청문회가 열렸지만 첫날부터 옥시 쪽 주요 증인과 참고인들이 불참했다”며 “대한민국 국회를 조롱하고 피해자들을 또다시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