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중국 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대표에 취임한 첫 해 실적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미그룹은 창사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한미’라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중국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박 대표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사진)가 임기 첫 해 중국 등의 고성장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24일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1조4622억 원, 영업이익 22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81%, 영업이익은 27.51% 늘어나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한미약품이 올해 실적 예상치를 달성하게 되면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쓰게 된다.
한미약품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317억 원, 영업이익 1570억 원을 거두면서 2015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매출을 거뒀다.
2015년 한미약품은 국내 최대 규모 신약 라이선스(기술 수출) 기록을 거뒀던 해인데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015년 당시 거뒀던 1581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올해 임기 첫 해를 보내고 있는 박 대표에게 의미가 크다.
박 대표는 올해 3월 한미약품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에 선임됐는데 한미그룹 세대교체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이전까지 권세창 우종수 전 공동대표 등 ‘2인3각’ 체제에서 ‘원톱’ 체제로 변경해 박 대표에게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줬다.
더구나 올해 호실적의 배경에는 중국 사업이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그룹이 50주년을 맞아 선포한 비전 ‘글로벌 한미’ 달성에도 긍정적이다.
한미그룹은 올해 1월2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슬로건으로 ‘새로운 50년, 글로벌 한미’로 제시했다.
글로벌 한미는 한미약품을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북경한미약품과 제이브이엠(JVM) 등 계열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핵심 전략이다.
한미약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2010억 원, 순이익 48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6%, 순이익은 24%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을 당시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가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실적 증가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구나 올해 평균 중국 위안화 환율이 1위안당 185원(우리은행 연평균 환율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환율 1위안당 191.73원을 밑도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증권가에서도 한미약품의 중국 사업이 올해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바라본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북경 한미의 높은 성장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도 “3분기 북경한미의 성장세가 꾸준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북경한미의 회복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