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3-10-23 15: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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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ENM의 영화드라마 부문의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 ‘기생충’의 주연배우로 CJENM의 명성을 드높이는데 일조했던 배우 이선균씨가 마약 복용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됐다. 이선균씨의 차기작 배급을 맡은 CJENM에 불똥이 떨어진 셈이다.
▲ CJENM 영화사업에 불똥이 떨어졌다. CJENM이 제작과 배급을 맡은 영화 '탈출:사일런스프로젝트'가 주연배우 이선균씨의 '마약 스캔들'로 개봉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3일 CJENM에 따르면 영화 ‘탈출:프로젝트사일런스(이하 탈출)’의 개봉 여부를 두고 주연배우 이선균씨의 마약 투약 혐의조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화 탈출은 촬영을 마치고 개봉시기를 조율하고 있었는데 이선균씨가 조사를 받게 되면서 당분간은 개봉과 관련해 모든 것이 불확실해졌다.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기는 이른 시기지만 CJENM은 탈출을 두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탈출은 CJENM이 제작을 맡은 작품으로 개봉이 백지화 된다면 제작비용을 그대로 손실로 떠안게 된다. 탈출의 순제작비용은 180억 원으로 알려졌다. 개봉을 하더라도 관객몰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주연배우의 마약 스캔들이 터진 작품은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주연 배우를 교체해 재촬영에 들어갔다.
CJENM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향후 어떤 결정이 내려지게 될지는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며 “조사 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탈출은 올해 5월 열린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출품됐다. 영화제에서 상영 후 4분간 기립박수를 받는 등 평가가 좋아 CJENM으로서는 기대를 걸어봄직했다.
CJENM은 올해들어 영화 사업이 고전하고 있어 분위기를 반전할 흥행작 하나가 절실한 상황이다.
CJENM 영화드라마 부문이 올해 투자·배급한 영화 4편의 관객수를 살펴보면 △더 문 51만6천 명 △천박사퇴마연구소:설경의비밀 190만2천 명 △유령 66만4천 명 △카운트 39만8천 명 등에 그친다.
천박사퇴마연구소:설경의비밀 1편을 제외하고 나머지 3편은 100만 관객을 넘어서지 못하는 등 ‘영화 명가’에 걸맞지 않는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극한직업 △엑시트 △나쁜녀석들 △백두산 △기생충 등 흥행작으로 배급사별 관객점유율 2위(24.1%)를 기록했던 2019년과 영 딴판이다.
▲ 배우 이선균씨는 영화 기생충의 주연배우로 CJENM의 명성을 국제적으로 드높인 인물이었지만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면서 CJENM에 큰 부담을 안기게 됐다. < CJENM >
CJENM은 3분기에도 영화드라마 부문의 영업손실이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구동성으로 CJENM이 제작·배급한 영화 더 문의 흥행부진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4일 “CJENM은 8월 개봉한 투자배급영화 더문이 관객수 50만 명대에 그쳐 영화드라마 부문이 손실로 이어졌을 것이다”고 봤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13일 “더문의 흥행 실패로 손실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더 문은 제작비용은 약 300억 원 안팎으로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더문은 관객수 51만 명, 박스오피스 매출은 52억 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