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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뜨는 메모리 'HBM', 후공정 맡은 하나마이크론 한미반도체 주목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3-10-2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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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고대역메모리 HBM이 메모리반도체 불황을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초거대언어모델 개발에 세계 IT기업들이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학습에 필요한 그래픽카드 GPU 수요가 늘면서 GPU의 핵심 구성요소 중 하나인 고대역메모리(HBM) 수요도 늘고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23년 글로벌 HBM 수요를 2억9천만 기가바이트로 예상했다.

이는 2022년보다 60% 늘어난 것으로 이 수요가 2025년까지 매년 45%씩 성장할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메모리 업계의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2024년부터 HBM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HBM 생산의 핵심인 후공정 관련 기업들의 일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나마이크론, 한미반도체와 같은 중견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뒷받침해갈 것으로 보인다.

HBM을 단순히 말하면 D램을 수직으로 쌓은 것이다.

그래서 메모리 제조사들 모두 HBM을 생산할 수는 있지만 수율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다.

D램에 수천개의 구멍을 뚫어 수직연결(실리콘관통전극)해 4~12개의 D램이 하나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반도체 기업별로 수준 차이가 있는데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많이 HBM을 만들어온 SK하이닉스가 기술우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점유율을 봐도 SK하이닉스가 약 50%, 삼성전자 40%, 마이크론 10% 수준을 보인다.

2023년 SK하이닉스는 최대 용량이 24GB에 이르는 고대역메모리 HBM3를 내놨다. 기존 16GB급 HBM2E보다 용량도 클 뿐만 아니라 데이터 처리속도는 2배 빨라지고 전력소모는 10~20% 줄어드는 성능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용 서버 시장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최신형 GPU 제품들에 이 HBM3가 채용됐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공급량과 가격면에서 후발주자들을 누르기 위해 HBM을 2배 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 소식에 삼성전자 역시 동급 대응제품을 개발해 공개하고 2024년부터 HBM 생산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기업들의 메모리 후공정을 책임지는 기업들의 일감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기업은 HBM 후공정을 직접 수행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소수의 후공정 전문기업, 장비기업과 협력한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의 HBM 공급망에 속해 있는 주요 후공정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공정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업체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SK하이닉스의 HBM 후공정 일감을 하나마이크론이 가져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베트남 법인인 하나마이크론비나가 SK하이닉스와 외주 임가공 계약을 체결하고 메모리반도체 후공정 일감을 받아왔는데 하나마이크론비나가 베트남에 두 개의 공장을 건설해 2022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하나마이크론 외에도 많은 후공정 기업들이 베트남에 거점을 만들고 있다.

이들이 베트남으로 향하는 이유는 패키징과 테스트 등 후공정에는 단순작업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앞으로 베트남이 전세계 후공정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또 주목해볼 기업에 한미반도체도 있다.

한미반도체는 2017년 D랩을 조립하는 본딩장비를 SK하이닉스와 공동개발해 세계 메모리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24GB급 HBM을 만들 수 있는 본딩장비를 개발해 SK하이닉스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2023년 한미반도체는 늘어나는 HBM수요에 발맞춰 인천3공장에 본딩장비 생산시설을 확충하기도 했다.

2024년부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HBM 생산시설 증설에 들어가면 한미반도체의 일감 역시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반도체 역시 2023년 베트남에 후공정법인을 설립했다.

한미반도체는 HBM용 본딩장비 뿐만 아니라 여러 후공정 장비들 역시 공급하고 있는데 반도체 후공정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베트남으로 이동하니 이들과 협엽해야 하는 한미반도체 역시 베트남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고대역메모리 HBM.

HBM이 2022년 하반기부터 찾아온 메모리 불황을 종식시킬 수 있을까? 하나마이크론, 한미반도체 등 우리 후공정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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