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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경영 승계 이상설에 휩싸여, 마케팅에서 경영수업 [2023년]
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 2023-10-2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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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서민정은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큰딸로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권 승계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고급 화장품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1년 11월14일 서울에서 서경배 회장과 부인 신윤경씨 사이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중국 장강경영대학원(장강상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오산공장에서 평사원으로 잠시 근무하다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한국으로 돌아와 아모레퍼시픽에 뷰티영업전략팀 프로페셔널(과장)로 재입사했다.

중학생 시절 에뛰드하우스 출시와 관련해 아이디어를 낼 정도로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 이니스프리 리뉴얼 제품. <이니스프리>
△휴직과 경영권 승계 이상기류설
서민정은 2023년 7월 초부터 ‘개인사유’를 들어 최대 1년의 휴직계를 내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서민정은 경영권 승계 수업을 받아오다가 갑자기 휴직해 승계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민정은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에스쁘아와 에뛰드 주식을 연이어 포기했다. 게다가 서민정의 휴직은 동생 서호정씨가 주식을 증여받은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서호정씨는 2023년 10월 현재 아모레퍼시픽에서 아무런 직함을 갖지 않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023년 5월 차녀 서호정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주식 보통주 67만2천 주와 종류주 172만8천 주 등 총 240만 주, 637억 원어치의 주식을 증여했다. 이에 서호정씨는 합계 지분율 기존 0.13%에서 2.63%로 언니인 서민정과 비슷한 지분을 가지며 단번에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사실상 지주사로 아래에 화장품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을 두고 있다. 두 기업은 각각 다른 상장사로 주식도 구분된다.

당시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 1대 주주는 47.14%를 보유한 서경배 회장, 2대 주주는 2.66%를 가지고 있는 장녀 서민정이었다.

서호정씨는 그동안 아모레퍼시픽 승계구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06년부터 지분을 차곡차곡 적립한 서민정과 달리 서호정씨는 2021년 2월이 돼서야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주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당시 서경배 회장은 서호정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10만주를 증여했다.

이후 서호정씨는 2022년 8월 아모레퍼시픽 7880주, 아모레퍼시픽그룹 8290주를 장내매수하기도 했다. 증여와 별개로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다.

서민정과 서호정씨의 지분 격차가 0.03%포인트로 좁혀지면서 차기 승계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후 서호정씨는 2023년 8월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3년 8월17일 서호정씨가 8월16일과 8월17일 보통주 15만3759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16일 10만7805주를, 17일 4만5954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서호정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은 기존 2.63%에서 2.47%로 감소했다. 서민정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66%와의 차이도 벌어졌다.

서민정이 승계자금으로 거론되던 계열사 이니스프리의 지분을 크게 줄였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서민정은 2012년 서경배 회장이 보유한 이니스프리 지분 4만4450주(18.18%)를 증여받았는데 2023년 6월1일 이 가운데 2만3222주(9.5%)를 서경배과학재단에 기부금으로 출연했다. 이에 서민정의 이니스프리 지분은 8.68%로 줄었다.

△이니스프리의 서경배과학재단 보유 주식 자사주 매입
서경배과학재단이 서민정으로부터 받은 이니스프리 주식을 다시 이니스프리에 팔았다. 그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 많은 뒷말이 오갔다.

이니스프리는 2023년 7월27일 556억 원을 들여 서경배과학재단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로 매입했다.

앞서 서민정은 2023년 6월1일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10여 년 전에 증여받은 이니스프리 지분 4만4450주(18.18%) 가운데 2만3222주(9.5%)를 서경배과학재단에 기부금으로 출연했다.

이니스프리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상장사인 이니스프리의 자사주 매입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통상 상장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가가 상승한다. 하지만 비상장사는 거래량이 없거나 적어 효과가 제한적이다. 실제 이니스프리는 자사주를 제외하면 아모레퍼시픽그룹(81.82%)와 서민정(8.68%)이 남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니스프리의 대규모 배당 가능성에서 이유를 찾았다. 자사주에는 배당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자사주 비율만큼 다른 주주들의 배당액이 상향되는 효과가 있다. 이니스프리는 2022년 배당을 통해 1070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또 이니스프리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향후 기업공개(IPO) 등 전략적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통상적으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인적분할을 할 경우에는 예외다. 분할기업에서 의결권이 생겨나기 때문에 주식 교환을 통해 지배력을 확대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나눠주는 스톡옵션이나 자사주 소각을 통한 미처분 이익금의 처리, 기존 주주의 지분 상승 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향후 이니스프리가 기업공개를 한다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의 가치도 크게 상승하게 된다.

△이니스프리 수익성 강화
서민정은 2022년 이니스프리를 제외한 에뛰드와 에스쁘아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 3개 계열사는 그동안 ‘서민정 3사’로 불려왔다.

이로 인해 서민정에게 유일하게 남은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민정은 경영권 승계자금 마련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이니스프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니스프리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2023년 들어 7번 가격을 인상했다. 이니스프리는 2023년 2월부터 꾸준히 제품 가격을 올리며 모두 70종이 넘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특히 같은 해 7월 마스카라, 파우더 퍼프 등 5종에 대해 20~30% 가격을 올렸다.

2023년 8월2일 기준 이니스프리의 지분율은 아모레퍼시픽그룹 81.82%, 서민정 8.68%이다. 서민정이 이니스프리의 개인 최대 주주다.

△브랜드 리뉴얼 강화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려 등 대표 제품들을 리뉴얼하고 있다.

대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를 시작으로 프리메라, 이니스프리에 이어 헤어 제품 브랜드 려까지 한자 로고를 영문으로 바꾸고 기존 로고 필체와 색을 생동감 있게 교체해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MZ세대를 공략하고 기존 해외 매출 비중이 컸던 중국 외에 북미 등으로 진출 국가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델도 교체했다. 설화수는 2018년부터 배우 송혜교씨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웠는데 5년 만인 2022년 8월 블랙핑크 멤버 로제로 모델을 교체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강화
아모레퍼시픽이 럭셔리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서민정은 아모레퍼시픽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9월1일 미국의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Tata Harper)’를 인수했다. 타타 하퍼 브랜드 운영사인 ‘타타스 내츄럴 알케미(Tata’s Natural Alchemy)’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아모레퍼시픽은 타타 하퍼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로 1681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타타 하퍼는 미국의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로 2010년 출시됐다. 유전자 조작 원료(GMO), 첨가제, 인공 색소 및 향료, 합성 화학물질 등을 배제하고 100% 자연 유래 성분만 사용하면서 '클린 뷰티'를 앞세운다.

타타 하퍼는 미국 클린 뷰티 시장에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브랜드로 네타포르테, 컬트 뷰티 등 온라인 채널과 세포라, 니만마커스 등 800개 이상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에 인수한 타타 하퍼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펼쳐 북아메리카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 쪽도 북아메리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설화수는 북아메리카 오프라인 시장에서 세포라를 비롯한 화장품 전문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판매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2022년 3월 23개의 세포라 레트로핏 매장에 추가로 입점했고, 2022년 2분기 말 기준으로 51개 판매 점포와 251개 부스를 확보했다.

이커머스 채널 확장과 디지털 경쟁력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2022년 1월 더 허트 그룹(THG)의 3대 이커머스 플랫폼 덤스토어, 룩판타스틱, 스킨스토어에 론칭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 아마존 채널에도 론칭하는 등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아모레퍼시픽의 2022년 1분기 북아메리카 사업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늘었다.

△에뛰드·에스쁘아 지분 처분
서민정이 보유하고 있던 에뛰드와 에스쁘아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에뛰드는 2022년 9월26일 개인주주가 보유한 보통주 14만1791주와 자기주식 보통주 1주를 소각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 조치로 에뛰드 주식 수는 72만6216주에서 58만4424주로 줄었다. 자본금은 36억3108만 원에서 29억2212만 원으로 감소했다.

이번 무상감자로 서민정의 에뛰드 지분은 0이 됐다. 서민정은 에뛰드의 유일한 개인 주주로 에뛰드 보통주 14만1791주(지분율 19.5%)를 들고 있었다.

에스쁘아는 같은 날 유상감자에 나섰다. 에스쁘아는 2022년 9월26일 주주에게서 취득한 보통주 3만9788주와 자기주식 보통주 1주를 소각하는 유상감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주식 수는 20만3784주에서 16만3995주로, 자본금은 10억1892만 원에서 8억1997만 원으로 감소했다.

에스쁘아의 개인 주주도 서민정이 유일했다. 서민정은 에스쁘아 주식 3만9788주(지분율 19.52%)를 들고 있었다.

외부 평가기관이 에스쁘아의 1주당 가격을 2만4166원으로 평가함에 따라 서민정은 9억6천만 원을 받게 됐다.

이번 감자로 에뛰드와 에스쁘아의 지분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00% 보유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대해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중심으로 지분구조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 Is ?]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 아모레퍼시픽 실적.
△2023년 2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2분기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9453억8400만 원, 영업이익 58억8900만 원을 기록했다. 2022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0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체 이커머스 채널의 매출 감소세에도 데일리 뷰티 부문의 순수 국내 이커머스 채널에서 매출이 성장하며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해외에서는 중국에서의 브랜드 라네즈, 마몽드의 성과와 미국 사업의 외형 성장이 강했다.

중국에서 라네즈는 핵심 제품에 대한 마케팅 집중으로 매출이 100%(2배) 성장해 2021년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에서 마몽드는 40% 이상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 타타 하퍼 인수효과(14% 기여)가 더해졌으며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각각 100% 이상, 50% 이상 성장했다.

△계열사 대표이사 40대로 교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2년 8월1일자로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40대로 교체했다.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코스비전의 대표이사에 각각 최민정, 이연정, 유승철씨를 선임했다.

신임 대표이사 3명은 모두 아모레퍼시픽 내부 출신이며 1970년대 출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 대표는 1978년 출생, 이 대표는 1979년 출생, 유 대표는 1973년 출생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1970년대 출생 ‘젊은 피’를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린 것을 두고 실적 개선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는 향후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말도 나왔다.

대표가 교체된 계열사 3곳 가운데 특히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는 그룹 안에서 핵심 계열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계열사 인사 이후 서민정이 에스쁘아 지분을 모두 처분했지만 이니프스리와 에스쁘아는 에뛰드와 함께 서민정의 경영권 승계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계열사로 꼽힌다. 이 계열사들은 ‘서민정 3사’로 불리기도 한다.

그동안 해당 브랜드들의 입지가 확대되고 기업가치가 커져야 서민정의 지분 가치도 늘어나 향후 경영권 승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여겨졌다.

서민정은 지분 매각 이전인 2022년 2분기 말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2.93%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의 지분도 각각 18.18%, 19.5%, 19.52%씩 들고 있었다.

△신형우선주 활용해 경영권 승계 작업
서민정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경영권 승계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서민정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확대에는 신형우선주가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우선주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를 말한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대체로 보통주보다 20~70% 싼 가격에 거래된다.

서민정은 2006년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아모레퍼시픽 구형우선주를 증여받아 아모레퍼시픽그룹 신형우선주로 교환했다.

2012년에는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이니스프리 주식 4만4450주(18.18%)와 에뛰드 주식 18만1580주(19.52%)를 증여받았다.

2016년 12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 2대주주에 올라섰다.

2023년 6월30일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은 서경배가 52.96%, 서민정이 2.93%를 들고 있다.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신형우선주 330만5121주를 들고 있는데 서민정이 이를 증여받는다면 10년 뒤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3.4%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중국 유학길에 올라
서민정은 2017년 8월 중국의 유명 경영전문대학원인 장강경영대학원(장강상학원)에 진학했다.

베이징에 있는 장강상학원은 리카싱 재단의 후원으로 2002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비영리 사립 경영대학원이다.

장강상학원 출신은 중국 500대 회사의 주요 자리 가운데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류촨즈 레노버 명예회장,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스위주 쥐런네트워크 회장, 리둥성 TCL그룹 회장 등이 장강상학원 출신이다.

서민정은 중국 유학을 떠나기 전 경기도 오산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 생산부문에서 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중국으로 유학을 떠난 서민정을 두고 중국 사회에서 중시되는 ‘관시(관계)’를 쌓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2011년 한방화장품 ‘설화수’를 시작으로 2012년 이니스프리, 2013년 에뛰드 등을 선보이면서 한국 화장품 열풍을 일으켜 이른바 ‘K-뷰티’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2017년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되면서 2018년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실적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서민정이 2017년 중국 유학을 떠난 것을 두고 중국 사업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서민정은 2019년 10월 중국에서 돌아와 아모레퍼시픽에 뷰티영업전략팀 프로페셔널(과장)로 재입사했다.

당시 서민정의 회사 복귀를 두고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위한 전략적 차원이라기보다 현장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 복귀해 업무경력을 차근히 쌓아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정은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으로 일하다 휴직계를 제출하고 2023년 7월3일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공장에서 경영수업 시작
서민정은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학업을 마치고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인 에뛰드하우스에 입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대기업 오너 3세들은 컨설팅회사에서 첫 직장 경험을 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회사 업무를 들여다보면서 경험을 넓히고 인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민정은 이후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사원으로 입사해 오산공장의 SC제조기술팀에서 화장품 생산관리 업무를 맡으며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부터 이어지는 '품질 제일주의'의 기업가치를 잇기 위해 화장품 사업의 기본인 생산부문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배 회장 역시 1980년대 후반에 경기도 용인공장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정이 아모레퍼시픽에 평사원으로 입사하자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이니스프리의 제주하우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민정은 휴직을 둘러싸고 나오는 여러 말들을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받고 있다.

2023년 7월 돌연 1년짜리 휴직계를 낸 것을 두고 아버지인 서경배 회장과 마찰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같은 해 10월 휴직 사유가 결혼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서민정은 아버지인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민정은 2023년 10월 현재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으로 일하면서 고급 화장품 브랜드의 마케팅 등을 관리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은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담당하는 부서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가운데 고급 화장품 매출 비중이 높아 아모레퍼시픽에서 핵심 부서로 꼽힌다.

서민정이 합류한 AP팀은 아모레퍼시픽의 회사이름과 동일한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운영을 맡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회사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헤라보다는 인지도가 낮지만 그룹에서 핵심 럭셔리 브랜드로 꼽힌다.

서민정은 앞서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뒤 뷰티영업전략본부, 그룹전략실 등에서 근무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 사업의 실적을 확대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서민정이 중국 유학을 통해 중국에서 사업 활동 기반을 쌓은 만큼 향후 중국 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확보도 과제다. 서민정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높이기 위해 신형우선주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평가
[Who Is ?]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연합뉴스>
서민정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영권 승계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동생인 서호정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으나 서민정의 휴직과 서경배 회장의 지분 증여로 조만간 경영 수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다만 서호정씨는 2023년 10월 현재까지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직함을 갖고 있진 않다.

서민정은 2019년 11월6일 기준으로 보유 주식 평가액이 2120억 원에 이르러 국내 30대 이하 연령층에서 최고 주식부자로 꼽히기도 했다.

서민정은 중학생이던 2005년 에뛰드하우스 출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냈을 정도로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사고
[Who Is ?]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 사진은 려 리뉴얼 제품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직원 횡령 사건
아모레퍼시픽 직원이 회삿돈 약 33억 원을 횡령한 사건이 벌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5월17일 직원 3명이 회삿돈 35억 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해 이들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들 직원은 2018년 8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292회에 걸쳐 거래업체들로부터 생활용품을 주문받아 ‘1+1 판촉행사’를 거짓 기획해 낮은 단가로 판매한 후 회사를 속여 33억4500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은 또 다른 직원과 함께 2019년 8월 유통업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 물품을 대량 구매하게 한 후 구매금액의 10~15%에 해당하는 아모레퍼시픽 상품권을 지급하는 추석 판촉행사를 기획했다.

한 직원이 1년 동안 업체로부터 7657만 원 규모의 상품권을 받아 몰래 현금화한 뒤 다른 직원의 계좌로 옮겨 주식 투자를 한 혐의도 받았다. 이들은 거짓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6330만 원의 물품대금을 횡령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빼돌린 회삿돈을 사설 인터넷 도박자금으로 사용했다. 해당 직원은 76차례에 걸쳐 67억8200만 원을, 공모한 다른 직원은 18차례 915만 원을 스포츠 도박에 썼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해당 직원들에게 각각 징역 3년6개월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세대교체 임원인사 논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22년 8월1일 단행한 정기 인사에서 팀장들을 전면 세대교체하면서 내부에서 잡음이 나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그룹 계열사 대표들을 40대인 1970년대 출생으로 교체했을 뿐 아니라 팀장들을 1980년대 출생으로 교체했다.

이때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영업·경영지원 부서의 관련 팀장 20명가량이 보직 해임돼 팀장 이하 직원인 담당으로 직급이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니어 팀장들이 갑작스럽게 담당으로 직급이 내려가고 팀원인 담당이 팀장에 오르자 내부 반발이 일어났다.

일부 팀장들이 실적이나 고과에 따른 인사 발령이 아니라 나이 때문에 밀려났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대교체 인사를 두고 서민정 체제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서민정이 1991년에 태어나 1970년대 출생인 고참 팀장들과 소통하는 일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본격화할 서민정 체제를 준비하기 위해 MZ세대 팀장들을 키우고 서민정의 사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밑그림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홍정환에 대한 지분 증여와 회수
서경배 회장이 홍정환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에게 증여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을 돌려받았다.

이는 서민정과 홍정환 총괄이 결혼 7개월 만에 이혼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서경배 회장은 2021년 2월8일 홍정환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10만 주를 증여했다가 같은 해 5월21일 전부 돌려받았다. 증여 기준일 종가 기준으로 약 63억 원 어치다.

서 회장이 증여한 주식을 회수함에 따라 보통주 기준으로 서 회장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율은 53.66%에서 53.78%로 늘었다.

앞서 서민정과 홍정환 총괄은 2020년 10월19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2015년 7월 베인앤컴퍼니에 컨설턴트로 입사했다.

2017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사업장 SC제조기술팀에서 근무했다.

2019년 10월 아모레퍼시픽 뷰티유닛(부문) 영업전략팀 프로페셔널(과장급)을 맡았다.

2021년 2월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실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1월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아모레퍼시픽)팀 담당을 맡았다.

◆ 학력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15년 미국 코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중국 장강경영대학원(장강상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 가족관계

서민정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큰딸이다. 어머니는 고 신춘호 농심그룹 창업주의 막내딸인 신윤경씨다. 동생은 서호정씨다.

할아버지인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창업주는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을 설립했다. 1932년 서성환 창업주의 모친 윤독정 여사가 부엌에서 동백기름을 짜서 내다 판 것이 사업의 시작이었다.

서성환 창업주는 1943년 개성 김재현백화점의 화장품 코너에서 화장품 유통 및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1964년 국내 처음으로 방문판매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ABC인삼크림, 진생삼미 등 한방화장품을 출시하며 국내 화장품 산업을 이끌었다.

아버지인 서경배 회장은 서성환 창업주와 변금주씨의 2남4녀 가운데 차남이다.

큰아버지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은 1982년 태평양화학에 입사해 도쿄 및 뉴욕 지사를 거쳐 태평양증권 부사장과 태평양종합산업 회장을 지냈다.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과 결혼한 지 7개월 만인 2021년 5월 합의이혼했다. 구체적 이혼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민정과 홍정환씨는 앞서 2020년 10월19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범삼성가에 속하는 보광그룹과 국내 대표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돈이 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 상훈

◆ 기타
[Who Is ?]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파크. <아모레퍼시픽>
서민정은 2023년 6월30일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241만2710주(2.93%)와 우선주14만1천 주(1.04%)를 들고 있다. 보통주 가치는 2023년 10월4일 종가 2만9700원 기준으로 716억6천만 원가량이다.

외가인 농심그룹의 지주사 농심홀딩스 주식도 1만3791주(0.3%)도 들고 있다. 2023년 10월4일 종가 6만5200원 기준으로 8억9917만 원 정도다.

2023년 8월2일 기준으로 비상장 계열사인 이니스프리 주식 4만4450주(8.68%)도 보유하고 있다.

서민정의 보수 관련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어록


* 서민정은 공식, 비공식적 언급은 알려진 게 없다. 사실상 언론 접촉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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