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고부가가치 위주의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해 석유화학산업의 공급과잉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LG화학은 기초소재분야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으로 고도화하고 기존사업은 원가경쟁력을 갖추는 등 수익성 극대화 노력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28일 밝혔다.
|
|
|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공급과잉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는 기초소재분야에서 사업구조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석유화학업계는 원재료 하락효과로 일시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북미·중국지역 기업들의 설비증설과 세계경제 저성장화로 일반제품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현재 3조 원 규모인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의 매출을 2020년까지 7조 원으로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LG화학은 메탈로센계 폴리올레핀(PO)과 고기능 고부가 합성수지(ABS),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차세대 고흡수성수지(SAP), 친환경 합성고무 등 기술적 우위를 보유한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한 메탈로센계 촉매와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제품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기존제품의 기능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부가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자동차와 IT 소재에 적용되는 고기능 고부가 합성수지(ABS)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제품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고기능 고부가 합성수지(ABS)의 경우 현재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과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해 시장을 선도해나가기로 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중국 ABS공장의 생산량을 기존 15만 톤에서 30만 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은 자동차시장을 중심으로 고내열 특성이 요구되는 엔진룸과 구동부품 등에 적용되는 제품을 새롭게 개발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력을 갖춘 업체의 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LG화학은 기존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사업은 혁신활동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갖춰나가기로 했다.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에틸렌 생산규모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여수공장(116만 톤), 대산공장(104만 톤) 등 연간 총 22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부 사장은 “편안할 때 위태로울 때를 생각해야 한다는 자세로 지금의 호황 속에서 누구보다 먼저 불확실한 미래에 선제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탄탄한 사업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