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 추진을 위한 실사 자문사 선임 절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 우리금융그룹이 상상인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그동안 대주주인 상상인 그룹의 적격성 문제가 불거져 인수합병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4일 상상인에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을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상상인은 이에 따라 행정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이상 내년 4월 초까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금융이 두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업계 자산 규모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월 말 기준 1조6104억 원이다. 상상인저축은행(3조2991억)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1조5806억)을 더하면 6조4901억 원으로 페퍼저축은행(6조3861억)을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선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영업권역을 수도권으로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르면 전국을 6개 구역(서울, 인천 경기,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강원, 광주 전남 전북 제주, 대전 세종 충남 충북)으로 나눠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고 수도권에는 영업기반이 없었다. 반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수도권,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충청 지역에 토대를 두고 있어 합병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우려와 대출 연체율, 실적악화 등 부정적 저축은행 업황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인수합병과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가 우선이고 보험사를 인수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고 저축은행이 우선순위는 아니다"며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검토는 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