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차석용 휴젤 회장 겸 이사회의장이 휴젤의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바이오더마 브랜드인 웰라쥬를 중심으로 중국 화장품시장 재공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차 회장이 LG생활건강에서 입증한 ‘
차석용 매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차석용 휴젤 회장(사진)이 중국 화장품사업 재공략에 고삐를 쥘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젤이 중국 화장품시장을 재공략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휴젤은 기존에 중국과 베트남에서 화장품 판매 등을 위한 법인을 운영하다 2022년 모두 청산한 바 있다.
하지만 2022년 4분기 해외 화장품사업을 재정비하며 싱가포르와 홍콩에 각각 화장품 도소매판매를 위한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이후 2023년 1월19일 중국에 다시 화장품 수출입 및 도소매업을 위한 법인을 설립했다.
사실상 중국 화장품시장 공략을 위해 채비를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 회장으로서는 휴젤의 화장품사업 확대에 어깨가 무거운 셈이다.
차 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 및 이사회의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휴젤은 차 회장을 영입하면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받은 바 있다.
화장품사업 확대를 위해 차 회장에게 그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휴젤은 올해 3월30일 주총에서 차 회장에게 주식매수선택권 수량을 행사 시점 기준 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1%로 결정했다. 행사가격은 주당 13만531원, 행사기간은 2025년 3월30일부터 2029년 3월30일까지다.
물론 차 회장은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는 2004년 12월 LG생활건강 사장으로 영입돼 2022년까지 18년 동안 LG생활건강을 이끌어왔다.
차 회장은 당시 취임한 이후 2021년까지 17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끌며 LG생활건강을 국내 화장품 1위 기업이자 글로벌 화장품기업으로 키운 인물로 평가 받는다.
특히 그는 LG생활건강에서 ‘인수합병(M&A) 귀재’로 LG생활건강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후’를 중심으로 한 한방화장품뿐 아니라 인수합병을 통해 더마화장품 브랜드 CNP코스메틱스 인수 등을 추진하며 화장품사업을 키워왔다.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서도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기반을 닦았다.
물론 휴젤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 방향성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 회장이 휴젤에서도 인수합병을 통해 화장품사업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휴젤은 바이오기업 특히 보툴리늄 톡신(보톡스)과 히알로룬산 필러 등의 기술력을 화장품에서도 활용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차별화한 바 있다.
차 회장이 이사회의장으로 선임된 이후 화장품 부문 실적은 나쁘지 않다. 화장품 브랜드 '웰라쥬'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최근엔 웰라쥬를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입점시켰다.
다만 중국이 코로나19 기간에 중국에서 자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성장하면서 공략이 쉽지 않다는 시선도 나온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미디가 2022년 화장품 관련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50%가 궈차오(애국소비) 화장품을 적극 지지하고 30%가 관심은 있지만 관망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주요 소비층의 약 80%가 자국에서 생산된 화장품 가운데 유행하고 있는 브랜드에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아이미디어는 “이들은 문화적, 민족적으로 자신감이 강하고 애국소비에 열광한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브랜드가 애국소비로 많은 소비자를 공략했지만 앞으로 애국소비도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검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