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네오위즈의 대작 콘솔게임 ‘P의 거짓’이 100만 장 이상 판매되면서 향후 네오위즈가 다양한 콘솔게임 개발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P의 거짓 자체적으로는 후속 DLC(다운로드 콘텐츠)를 통해 명작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 박성준 라운드8 스튜디오 본부장(왼쪽)과 최지원 라운드8 개발총괄 PD가 2023년 6월 P의 거짓 예약판매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네오위즈 따르면 네오위즈는 현재 차기작 개발을 위한 개발자 모집에 나섰다. 앞으로 개발 역량을 확대해 P의 거짓 DLC와 함께 신규 IP(지식재산) 기반 콘솔게임 개발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DLC란 게임이 발매된 이후 유료결제를 통해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추가 콘텐츠를 말한다.
이 DLC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신작 게임을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거둬들일 수도 있어 P의 거짓과 같은 콘솔게임 개발사들의 핵심 수익모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현재 P의 거짓의 판매가격은 6만5천 원이지만 3만 원짜리 DLC 3편이 출시된다면 DLC 매출이 기존 타이틀 매출을 넘을 수 있게 되는 식이다.
이미 만들어진 게임에 캐릭터와 지역, 보스몬스터 등 새 콘텐츠를 추가하는 식으로 신작을 개발하는 것보다 개발비를 아끼면서 일정한 판매량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도 DLC의 매력이다.
이밖에 DLC 출시 효과에 따라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면서 게임의 수명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네오위즈에 따르면 개발스튜디오인 라운드8은 P의 거짓에 미처 담지 못했던 콘텐츠들을 향후 출시할 DLC에 담기로 했다.
2022년 11월 지스타에서 최지원 라운드8 개발총괄 PD는 "처음 구상한 P의 거짓의 방대한 이야기를 앞으로 DLC를 통해 구현하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약 1년 뒤인 2023년 10월 네오위즈는 첫 대작 콘솔게임 도전작인 P의 거짓 판매량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밝혔다.
네오위즈에 따르면 P의 거짓은 9월 출시한 이후 1달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으며 판매의 90%가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 발생했다.
▲ 네오위즈 P의 거짓 누적판매량이 100만 장을 넘어섰다. <네오위즈> |
전 세계 100만 명 이상 이용자가 첫 작품을 구입하면서 네오위즈가 DLC 및 시리즈 후속작을 발매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진 셈이다.
후속작을 통해 P의 거짓이 게임 이용자와 투자자들이 초창기 기대했던 명작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P의 거짓은 미국 콘텐츠평론가 커뮤니티 메타크리틱에서 80점을 기록하면서 ‘해볼 만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긴 했으나 비슷한 장르에서 업계 최고 작품으로 평가받는 엘든링(96점)이나 블러드본(92점)과 비교해서는 격차를 보였다.
게임평론가들도 공통적으로 '해볼 만한 액션RPG이긴 하지만 난이도 조절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P의 거짓만의 독창성도 기대만큼 확인하기 힘들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네오위즈는 후속 DLC를 통해 이러한 요소들을 고쳐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콘솔게임 시장에서는 적지 않은 게임들이 후속 DLC를 개발해 기존작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명작 반열에 끌어올린 사례를 남겨왔다.
2020년 출시한 대작 콘솔게임인 사이버펑크2077(폴란드 CDPR)가 대표적이다. 초기에는 낮은 완성도로 실망스러웠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IP를 이용한 후속 마케팅에 공을 들였고 2023년 출시한 DLC가 흥행하면서 평가가 바뀌고 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