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내년에 출시될 엔비디아의 새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차세대 HBM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돼 사업기회를 넓힐 것이라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17일 “SK하이닉스는 2024년 2분기에 출시될 엔비디아의 신규 GPU 'GH200 그레이스호퍼 슈퍼칩'에 HBM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돼 연중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SK하이닉스가 2024년 출시될 엔비디아의 새 GPU에 5세대 HBM3E를 공급할 것이라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인 GH200 에는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3E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새 GPU에 대응하는 HBM 생산능력 확보를 2024년 1분기 이전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비디아의 생성형 인공지능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는 당분간 입지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3년 3분기 D램 사업에서 분기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낸드플래시 사업은 적자규모를 줄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요 부진으로 인해 개선정도는 미미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가 2023년 3분기 D램 사업에서 영업이익 5860억 원,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영업손실 2조490억 원을 봤을 것으로 추산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이번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챗GPT 공개 뒤 수요가 급증한 생성형 인공지능과 관련해 HBM 매출 확대로 실적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짚었다.
D램 시장에서 재고가 정점을 지나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SK하이닉스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 D램 업황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업황은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지만 2023년 3분기 가격 하락을 멈추는 등 긍정적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 SK하이닉스 주가의 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