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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후테크 포럼 "기술혁신은 예상보다 빨라, 투자기회 놓치지 말아야"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10-16 17: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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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후테크 포럼 "기술혁신은 예상보다 빨라, 투자기회 놓치지 말아야"
▲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3 기후테크 포럼'에서 '기후테크 투자 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후테크 혁신이 예상보다 빠르고 앞으로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매력적 투자 기회를 주는 거대한, 새로운 흐름이다.”

임팩트 벤처캐피탈(VC) 인비저닝파트너스의 제현주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주최로 열린 ‘2023 기후테크포럼'에서 기후테크 투자 동향을 발표하면서 "나날이 성장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제 대표는 현재 주류가 된 친환경 기술로 일컬어지는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산업 규모 전망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된 점을 근거로 앞으로 새로운 기후테크 역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예측 시기에 따른 2030년 세계 태양광 발전 용량 전망치는 2002년보다 2020년에 무려 36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2030년 세계 풍력 발전 용량 전망치는 2002년 예측치보다 2020년 예측치가 7배, 2030년 세계 배터리 생산용량 전망치는 2016년 예측치보다 2021년 예측치가 2.4배 커졌다.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배터리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 예측치도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 대표는 “WEF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용량, 풍력 발전용량, 배터리 생산량 등이 이전에 예측했던 것과 비교해 항상 빠르게 성장했고 날이 갈수록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각 분야에서 비용 경쟁력 역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가 늦은 기후변화 대응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기술을 통한 혁신의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이뤄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기후테크 분야의 투자 규모 역시 최근 급격하게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홀론아이큐(HolonIQ)에 따르면 지난해 기후테크에 관한 벤처캐피탈 투자 금액은 701억 달러(약 89조 원)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지난해 달러 기반 벤처투자 규모가 전년과 비교해 42% 줄어드는 사이 기후테크 벤처투자는 89% 늘어난 것이다.

제 대표는 “지난해처럼 자본시장이 경색된 상황 속에서도 기후테크 투자 규모는 굉장히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를 놓치지 않고 글로벌 유수의 기업 및 투자자들이 기후테크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아마존은 2020년 6월 20억 달러의 기후 관련 전용 펀드(Climate Pledge Fund)를 조성했다.

2021년 1월 빌 게이츠는 기후테크에 투자하는 에너지 분야 임팩트 투자사(Breakthrough Energy Ventures)를 10억 달러 규모로 조성했고 지난해에는 이를 22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했다.

제 대표는 “트위터, 우버, 킥스타터 등에 초기 투자했던 전설적 투자자인 크리스 사카가 은퇴했다가 2021년 기후테크에만 투자하는 펀드(Lower Carbon Capital)를 설립한 것은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뜨거운 소식이었다”며 “기후테크가 투자기회 측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아젠다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후테크 성장을 위해서는 더 다양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장] 기후테크 포럼 "기술혁신은 예상보다 빨라, 투자기회 놓치지 말아야"
▲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연단 중앙)이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3 기후테크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인비저닝파트너스가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기후테크 상업화 단계(1~5단계)에서 2단계인 '성능을 검증 및 개선하기 위한 시제품 단계'와 4단계인 '최초 상업화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보다 투자된 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 대표는 “기후테크는 기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주로 행해지던 모바일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의 산업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기업 대 기업, 기업 대 정부의 거래인 때가 많고 하드웨어를 포함하는 산업이 굉장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이런 기술들이 실제로 현실에서 구현되고 스케일업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차곡차곡 실증이력을 쌓아서 리스크를 없애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속성의 자본이 유입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제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여전히 벽이 존재하고 있는 산업, 금융, 공공, 학계 사이 다원적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측에서는 2030년까지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10개 육성, 신규 일자리 창출 10만 명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여러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보였다.

정부의 기후테크 육성 방안을 소개한 홍수경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기술과 과장은 “현재 기후테크 분야에 투자하는 정책펀드가 4천억 원 규모로 조성돼,있다”며 “앞으로도 정책펀드 확대와 함께 여러 투자 활성화를 지원해 기후테크 기업들이 사업에 신속히 진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정부는 2030년까지 기후테크 산업에 민관 합동으로 145조 원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며 “후속조치로 금융위원회에서는 기후테크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전문 조직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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