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갤럭시S23에 이어 갤럭시S24를 내년 초 조기 공개함으로써 실적방어에 디딤돌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내년 초 나올 갤럭시S24의 출시 시기를 전작보다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15의 발열 문제 등 부정적 이슈를 틈 타 갤럭시S24를 예년보다 빠르게 내놓음으로써 흥행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전사 실적 방어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16일 IT정보유출자(팁스터) 레베그너스에 따르면 노 사장은 갤럭시S24를 내년 1월 공개하는 것을 잠정적으로 결정하고 애플의 안방인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행사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22와 S23시리즈의 공개를 기존 3월보다 앞당겨 2월에 공개했는데 이보다 1개월 더 앞당기는 것이다.
노 사장이 갤럭시S24를 예년보다 빠르게 시장에 내보이는 배경에는 갤럭시S24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24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엑시노스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2200과 비교해 중앙처리장치 성능은 1.7배, 인공지능 성능은 14.7배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엑시노스2400은 발열 문제를 잡기 위해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져 최근 발열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아이폰15와 경쟁할 만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갤럭시S24에 엑시노스뿐만 아니라 퀄컴의 AP 스냅드래곤도 병행해 탑재함으로써 품질 리스크를 분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자업계에서는 갤럭시S24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 기능을 넣어 가전과 차량 등 다른 기기와 연결성을 강화한 모습을 나타낼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계 IT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에 빅스비보다 더욱 강력한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노 사장은 한층 기술력을 끌어올린 갤럭시S24를 통해 삼성전자의 전사 실적 방어의 버팀목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이 이끌고 있는 MX(모바일)사업부는 올해 1분기 좋은 실적을 냄으로써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의 부진을 만회하는 역할을 맡은 바 있다.
▲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사진)은 품질과 내구성 및 안정성 등 경쟁력을 갖춘 갤럭시S24를 출시하면서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전략적 결정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등 부품 사업은 수요 감소에 영향을 받으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DX부문 매출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방어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구원투수 역할은 올해 3분기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3년 3분기 부문별 실적은 아직 별도로 나오지 않았지만 MX·NW(네트워크) 사업부는 올해 3분기 매출 28조8천억 원~29조5천억 원대, 영업이익은 3조3천억 원~3조4천억 원대를 봤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반해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부문은 올해 3분기 2조~3조 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노 사장은 갤럭시S24의 조기 출시를 통한 흥행을 노려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분기까지 삼성전자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 사장은 실적 반등의 선봉에 서기 위해 갤럭시S24의 부품 구성을 조정함으로써 합리적 가격 책정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매체와 팁스터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갤럭시S24는 원가절감을 위해 갤럭시S23 울트라에 들어갔던 '1천만 화소, 10배 광학줌' 망원카메라 모듈을 갤럭시S24에서는 '5천만 화소, 5배 광학줌'으로 바꾸고 엣지 디스플레이 대신 평면 디스플레이로 베젤 두께를 조금 더 늘리는 방향을 선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사장은 망원카메라 모듈에서 쓰임새가 덜한 광학줌 기능을 낮추면서도 이미지센서 화소는 높여 전체적인 사진 품질을 향상시키고 베젤을 두껍게 가져감으로써 내구성을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전문매체 OPP투데이는 “삼성전자는 2024년에 품질과 내구성 및 안정성 등 경쟁력을 모두 갖춘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바라봤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