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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3주년, 글로벌 3대 자동차업체에 안착 시켜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10-13 19: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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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자동차 판매 3위에 안착시켰고 상품성 높은 전용전기차 라인업 바탕으로 개화기의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다만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대신 성장잠재력이 큰 인도와 동남아시아 자동차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3주년, 글로벌 3대 자동차업체에 안착 시켜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14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연간 판매에서 사상 처음 3위(684만 대)에 오른 뒤 올해 상반기 365만 대를 판매해 성장세를 이어가며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 그룹에 이어 '글로벌 톱3' 위상을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까지 세계 완성차 판매 순위에서 10위 권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다 2010년 자동차사업 진출 초기 조립 물량을 주던 미국 포드까지 제치고 글로벌 톱5에 진입했다. 그 뒤 2020년 잠깐 4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줄곧 5위권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였으나 정 회장 취임 뒤 다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하고 있는 미국에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좋은 차'에 머물던 이미지를 벗고 고급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모두 3만123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21.7% 늘었다.

2016년 미국 땅을 처음 밟은 제네시스가 6년 만인 지난해 5만6410대를 현지에서 팔아 연간 최다 판매실적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최다 판매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정 회장이 취임한 뒤 현대차·기아의 이익체력도 '환골탈태' 수준으로 단단해졌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14조1076억 원으로 정 회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20년 상반기(2조437억)보다 약 7배나 뛰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전용전기차 플랫폼 E-GMP 개발에 선제적으로 나서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말 E-GMP를 처음 공개했는데 기존에 내연기관차를 만들어 온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을 제외하면 가장 빠른 것이다.

2021년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잇달아 출시된 현대차그룹의 전용전기차는 글로벌 주요 시상식을 모두 휩쓸었다.

올해 초부터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 아이오닉6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상식 가운데 하나인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5에 이어 아이오닉6로 세계 올해의 자동차 상을 2연패했다.

기아 EV6는 올 1월 '2023 북미 올해의 차(NACTOY)' 시상식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 부문 '북미 올해의 차'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2022 유럽 올해의 차(COTY)'를 수상해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상식을 모두 휩쓸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약 16만 대를 판매하며 판매량 순위 6위에 올랐다. 자국 시장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를 제외하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다만 정 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는 7년 전 '한한령(한국 상품 판매 규제)'으로 현지 판매실적이 곤두박질친 뒤 좀처럼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179만2천 대를 판매해 점유율 6.4%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지난해 판매량이 약 34만 대 수준까지 줄었다. 6년 만에 판매량이 5분의 1 토막 난 것이다.

이에 정 회장은 전기차를 앞세워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서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는 인도 시장에서 현지업체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올해 상반기 판매량 2위(약 43만 대)에 올랐고 인도네시아에서는 1~7월까지 현지 전기차 누적 판매에서 점유율 56.5%(3913대)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을 향한 소비자 인식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에스콰이어는 지난해 12월 "지금 현대차의 이미지는 크게 달라졌다"며 "소비자들에게 '쿨'하다는 이미지와 갖고 싶다는 욕구를 모두 일으키는 브랜드로 거듭났다"고 평가한 바 있다.

보수적 자동차 시장에서 쿨한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드문 사례인데 현대차가 변화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유연하고 창의적 조직문화를 심는 데도 공을 들인 점도 이런 성과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보수적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정 회장은 복장 자율화를 비롯해 승진 연차 폐지, 호칭 변경, 유연 근무제, 복잡한 프리젠테이션(PPT)을 없앤 간편보고 등을 도입했고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도 열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회를 겸해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은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구축하는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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