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한국조선해양은 11일 서울스퀘어에서 투자협약식을 열고 연료전지 기업 엘코젠과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 HD현대 > |
[비즈니스포스트] HD한국조선해양이 에스토니아 연료전지 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친환경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스퀘어에서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과 엔 운푸 엘코젠 창업자,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료전지 기업 엘코젠과 투자계약을 맺고 총 4500만 유로(약 64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엘코젠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셀(단위전지)과 스택(셀을 직렬로 쌓아올린 연료전지 발전부)을 제조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2001년 북유럽 에스토니아에 설립됐다. 엘코젠 사의 연료전지 기술은 운전온도와 전력 밀도 측면에서 현재 개발된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투자를 통해 대용량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는 기존 연료전지와 달리 수소 외에도 천연가스, 암모니아, 메탄올, 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연료로부터 전기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고온 운전(600~1000℃)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할 수 있어 선박 엔진과 열병합 발전에 적합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육상발전과 선박용 발전·추진시스템 개발, 수전해 기술 사업화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 등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국내에 연료전지 생산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기로 하는 등 엘코젠과 보다 긴밀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3천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독자적 SMR연구팀을 신설해 미래 원자력 선박 개발을 가속화하는 등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정기선 사장은 “두 회사간 전략적 협력은 미래 핵심 에너지원의 가치사슬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다”며 “이번 투자계약이 HD현대가 그리는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운푸 창업자는 “엘코젠은 독보적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HD현대가 목표하는 그린 오션 트랜스포메이션과 탄소중립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린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은 친환경적 측면에서 바다에 대한 관점과 그 활용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다. 전찬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