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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IM 게임도 멀티레이블 전략, 정우용 게임 퍼블리싱에 새 발자취 만드나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3-10-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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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IM 게임도 멀티레이블 전략, 정우용 게임 퍼블리싱에 새 발자취 만드나
▲ 하이브IM이 첫 퍼블리싱 게임을 선보이는데 게임산업에서도 멀티레이블이 통할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이사가 첫 퍼블리싱(게임유통) 게임을 선보인다.

자체 개발에서 퍼블리싱으로 노선을 변경한 뒤 내놓는 첫 작품인 역할수행게임(RPG) '별이되어라2' 흥행 여부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에서 통했던 하이브 멀티레이블 철학이 게임 산업에서도 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브IM은 9일 '별이되어라2'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최종 점검을 통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추석과 함께 업계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게임업계는 바라본다.

원작인 ‘별이되어라’는 2014년 플린트가 만들고 컴투스홀딩스가 퍼블리싱한 수집형 RPG 게임이다.

과거 아케이드게임 황금기를 연상시키는 미려한 그래픽의 액션게임이 등장했다는 소식에 출시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리니지라이크’가 아님에도 장기 흥행에 성공한 드문 사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잦은 점검과 기기호환 문제를 지적받기도 했다.

이에 플린트는 자사 개발 철학을 존중하고 향후 콘솔플랫폼 도전도 도와줄 새로운 퍼블리셔로 하이브IM을 선택했다.

김영모 플린트 대표는 2022년 11월 부산 벡스에서 하이브IM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면서 “그동안 플린트의 철학과 열정을 충분히 공감하고 인정해 주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이브IM 게임도 멀티레이블 전략, 정우용 게임 퍼블리싱에 새 발자취 만드나
▲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이사는 게임개발의 베테랑으로 꼽힌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하이브IM은 플린트와 '절대 타협하지 않는 최고의 퀄리티'라는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게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브IM는 이 게임의 안정적 퍼블리싱과 해외진출을 도울 역량을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모회사인 하이브는 기존 게임 사업부의 자체개발 게임들이 미진한 성과를 거두자 넥슨 출신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하이브IM을 설립하고 퍼블리싱 사업역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정우용 전 넥슨 디렉터를 필두로 넥슨과 국내 유수 게임개발사의 베테랑들이 하이브IM에 모였다.

하이브IM은 ‘별이되어라2’ 출시 전인 2023년 6월부터 대만과 일본에서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했으며 8월에는 세계 3대 게임쇼인 독일 게임스컴에 ‘별이되어라2’를 자체 부스에서 출품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정 대표가 기성 퍼블리셔들과 하이브IM을 차별화하려는 부분은 게임기업의 철학과 장인정신을 존중한다는 점이다.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갈지는 스튜디오에 전담하고 회사는 개발비와 인재, 마케팅 등 후방지원에 집중하는 모기업 하이브의 철학을 게임업계에 들고 왔다.

이를 통해 업계에서 명성을 쌓아온 개발자들이 신생 퍼블리셔인 하이브IM에 주목하게 만드는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IM은 2022년 9월 마코빌, 11월 플린트, 2023년 8월 아쿠아트리 등 3개 개발사의 퍼블리셔가 됐다.

한편 하이브IM의 차기 퍼블리싱게임도 ‘별이되어라2’와 비슷한 사연을 품고 있다.

넷마블네오에서 나온 박범진사단(아쿠아트리)이 하이브IM과 손잡고 프로젝트A를 개발하고 있다.

아쿠아트리 역시 게임의 미적 측면에서 양보하지 않는다는 개성을 가진 곳이다.

이 개발진이 넷마블네오 시절 만들었던 전 작품인 '제2의 나라'는 출시 초기 높은 그래픽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다.

이 게임이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모바일게임 매출 1위 ‘원신’과 비교된 적도 있지만 세계관과 어울리지 않는 리니지라이크식 과금 구조가 게임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현재는 국내 모바일마켓 매출 순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제2의 나라 부진은 한때 넷마블의 기둥으로 불리기도 했던 박범진 넷마블네오 대표가 자기 팀원들을 이끌고 따로 회사를 차리는 계기가 됐다.

박 대표 역시 하이브IM이 제시한 개발자 철학 존중 약속에 기대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IM 게임도 멀티레이블 전략, 정우용 게임 퍼블리싱에 새 발자취 만드나
▲ (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김영모 플린트 대표이사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이사,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가 2022년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별이되어라2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이브>


정 대표는 8월 아쿠아트리와 투자계약을 맺으면서 "박범진 사단의 탁월한 개발 역량과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높게 사 투자를 결정했다"며 "공고한 협력을 통해 양사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이브IM이 앞으로 출시할 게임라인업을 보면 정교한 과금 모델보다는 게임의 예술적 완성도로 승부를 보려는 게임들이 중심에 있다.

이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팬만 확보해도 충분한 리니지라이크와 달리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강력한 글로벌 마케팅과 함께 모바일과 PC를 넘어 콘솔플랫폼으로 넘어가려는 노력도 펴갈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인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멀티레이블의 모범으로 떠오른 것처럼 하이브IM 역시 게임 퍼블리싱에 새로운 발자취를 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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