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3-10-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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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곽수윤 DL건설 대표이사가 임기 첫 해 수주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DL건설은 경기북부 광역철도 건설사업 수주를 눈앞에 뒀다. 곽 대표는 호남 준고속철도 건설공사, 광주 도시철도 2단계 등의 철도사업에 눈독을 들이며 수주 확보와 포트폴리오 개선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 곽수윤 DL건설 대표이사가 사실상 첫 임기인 올해 수주목표인 3조 원 달성에 다가서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경기북부 광역철도사업인 옥정~포천 광역철도 2공구 수주가 유력하다.
이 사업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인 도봉산~옥정선에서 포천시 군내면까지 7호선을 17.1㎞ 연장하는 것이다.
철도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불편을 겪었던 경기북부 지역 주민들의 교통인프라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 균형발전을 위한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DL건설은 44% 지분을 쥐고 이에스아이(12%), 대상(9%), CNC(9%) 등과 팀을 꾸려 2공구 수주에 나섰다. 2공구 사업규모는 3678억 원으로 수주에 성공하면 DL건설은 지난해 토목 수주 3301억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6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게 된다.
DL건설은 지난 3일 진행된 설계평가에서 한신공영 컨소시엄(90.02)보다 높은 95.13점을 획득했다. 설계평가와 가격평가 비중이 7대 3이라 이변이 없는 한 DL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이르면 10월 둘째 주에 낙찰자통지공문이 발송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 대표는 기세를 이어 광주송정~순천 철도 4공구(3106억 원) 수주도 이어가려 한다. 광주송정~순천 철도는 광주송정~나주~보성~순천 구간을 연결하는 ‘준고속철도’ 노선으로 설계 최고속도는 250km/h다.
한국철도공단은 2024년 3월 개찰을 실시해 공구별 적격업체를 선정한 뒤 4월 실시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1공구(2879억 원)는 쌍용건설과 계룡건설이, 3공구(2729억 원)는 코오롱글로벌과 극동건설이 맞대결을 펼친다.
DL건설이 참여하는 4공구는 한화 건설부문, 금호건설 3파전으로 진행돼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능력평가를 보면 한화 건설부문(12위), DL건설(13위), 금호건설(21위) 순이다.
다만 철도부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2022년 철도공사실적에서 DL건설이 9위로 10위권 내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곽 대표가 수주에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DL건설은 지분 40%를 쥐고 롯데건설(20%), 강산건설(15), 제일건설(10%) 등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이 사업을 따내면 1470억 원의 토목수주 확보가 기대된다.
곽 대표는 토목사업 확대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주택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택·건설사업에 치우친 DL건설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곽 대표는 비수도권 최초 순환선인 광주도시철도 2호선 2단계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총길이 41.891km 노선에 정거장 44개소, 차량기지 1개소, 주박기지 1곳을 짓는 공사다. 총 3단계로 나눠 건설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이후 첫 순환선이자 비수도권 최초의 순환철도가 된다.
2단계는 총 8개 공구로 나눠져 있는데 DL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한화 건설부문, 코오롱글로벌, 금호건설, 쌍용건설 등 9개 건설사가 8개 공구 모두에 참여 의향을 보이며 수주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 사진은 광주송정~순천 철도 노선도. <국토교통부>
증권업계는 DL건설이 올해 순조롭게 수주 실적을 쌓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목표달성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DL건설을 두고 "3분기 누계 신규수주가 연초 계획 3조 원의 약 70% 수준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곽 대표는 2022년 11월 대표이사에 올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임기 첫해부터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곽 대표는 주택사업 전문가이지만 2018년 토목사업에 특화한 고려개발 대표를 맡아 2019년 워크아웃을 마무리한 만큼 토목사업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DL건설 관계자는 "토목사업 부문에서 오랜 기간 동안 노하우와 실적을 쌓아온 것을 바탕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옥정~포천 2공구, 광주송정~순천 철도 4공구 등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