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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해 글로벌 공략에 나섬에 따라 이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더욱 강하게 직면하게 됐다.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만만찮은 상대를 만나게 됐다. 막강한 상대 애플에 이어 괄목할 상대 레노버가 등장했다.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한 뒤 공개적으로 '삼성과 한판 붙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하게 불확실성'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기업의 위협이 현실로 성큼 다가온 만큼 스마트폰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할 과제를 더욱 무겁게 안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상당히 견고하다. 5일 디지털제품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월에 비해 1.2%포인트 증가한 41.8%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도 점유율을 1.2%포인트 올려 26.1%를 기록했다. 하지만 3~5위인 모토로라와 LG전자, HTC는 같은 자리에 머물거나 점유율이 줄었다. 3위인 모토로라는 6.7%의 점유율을 차지해 지난해 9월 대비 0.1%포인트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최근 내놓은 제조사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6.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는 레노버에게 점유율을 다소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레노버는 현재 중국 내 13.6%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로 1위인 삼성(21.6%)을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능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입지를 굳건히 하면서 라인업을 다양화해 중저가 시장까지 넓히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략은 삼성전자를 '알렉산더 딜레마'에 봉착해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30 대담한 미래’의 저자인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기 현재 ‘알렉산더 딜레마’에 빠졌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노키아처럼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전쟁에서 연승한 뒤 군대를 쉬게 해야 할지, 아니면 무리해서라도 새로운 전쟁을 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은 것처럼 삼성전자도 그런 상황이라는 얘기다.
그의 말대로 삼성전자는 현재 레노버 등의 저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맞대응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할 것인지, 아니면 고품질로 대변되는 제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인지를 놓고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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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13’ 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시장을 둘러보는 모습이다. 'MWC'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ㆍ정보통신 산업 전시회이며, 올해는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우위를 확고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4’가 열리는데,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와 ‘갤럭시기어2’를 전격 공개하기로 했다. 당초 3~4월 예정보다도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 산업 전시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전시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갤럭시S5와 갤럭시기어를 선보이면서 제조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애플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일 신기술 헥사코어를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노트3네오’를 폴란드 시장에 출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IT전문매체 GSM아레나는 “삼성전자가 보급형 제품에 새로운 프로세서 기술을 탑재하는 것은 낯선 일”이라고 보도했다. 갤럭시S 시리즈와 달리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보급형 제품이 나오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갤럭시노트3보다 하드웨어 사양은 낮췄으나 S펜 경험은 동일하게 제공하며 가격은 낮게 책정할 예정이다.
애플의 특허 공세에 대해서도 삼성은 구글과 손잡고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7일 향후 10년 동안 구글과 크로스라이선싱 합의를 맺었는데, 이는 삼성의 특허 경쟁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한다. 구글이 삼성과 특허를 공유를 결정한 것 자체만으로 삼성의 특허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독자적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타이젠 운영체제의 스마트폰 연합에 속해 있던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로 갈아타고 있다. 지난달 중순 타이젠 스마트폰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일본 이통사 도코모는 돌연 타이젠폰 출시를 미뤘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연합과 함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4’ 기간에 타이젠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삼성의 ‘타이젠OS’에 대한 평가도 내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