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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선박 자율운행 기술 고도화, 정기선 미래선박 경쟁력 우위 다져

전찬휘 기자 breeze@businesspost.co.kr 2023-10-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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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가 최근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앞세워 미래선박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조선분야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친환경선박 시장 선점에 주력했는데 최근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점차 거세지는 상황에 놓였다.
 
HD현대 선박 자율운행 기술 고도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미래선박 경쟁력 우위 다져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사장)은 친환경선박 시장 선점에 주력하면서 자율운항선박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미래선박 기술 경쟁력의 우위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 HD현대 >

이에 자히사 아비커스를 중심으로 자율운항선박 분야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미래선박 경쟁력에서 우위를 다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HD현대에 따르면 아비커스가 자체 개발한 레저보트용 자율운항시스템의 출시를 계기로 HD현대는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아비커스는 9월12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유럽 최대 보트쇼 '칸 요트 페스티벌 2023'에 파트너사인 보트 전장업체 레이마린과 함께 참가했다. 이 행사에서 레저보트 자율운항시스템 ‘뉴보트 도크’를 최초 공개하고 출품한 최고급 레저보트 3척에 해당 시스템을 탑재해 전시했다.

이뿐 아니라 아비커스는 바다와 도심을 오가는 해상택시에도 자체개발한 자율운항솔루션을 적용한다. 아비커스는 7월 부산 해상택시 운항사업자 한국컴포짓(KMCP)과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향후 뉴보트 내비·뉴보트 도크 등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소형 선박뿐 아니라 대형 선박에서도 자율운항선박 관련 기술의 상용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8월에는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관사를 탑재한 선박을 타 선사에 인도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선박 주요장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화재 등 돌발상황을 자동 인식해 기관사·갑판원을 대신하는 등 사실상 인공지능 선원 역할을 한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기술을 통한 대형선박의 대양횡단에 성공하면서 이 성과를 바탕으로 SK해운·장금상선의 선박에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 2.0을 작용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하이나스2.0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시한 자율주행선박 4단계 중 2단계에 해당하는 시스템으로 선원이 승선하지만 인공지능만으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스스로 속도제어와 충돌회피 등 각종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자율운항선박 1단계는 선원의 의사결정을 돕는 단계이며 3단계는 무인 상태로 외부에서 제어가 가능한 수준이다. 4단계가 완전 무인 자율운항이 가능한 기술이다.

정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친환경선박 시장을 선점하면서 아비커스를 앞세워 향후 시장확대가 유력한 자율주행선박 시장도 먼저 차지할 기술적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셈이다.

HD조선해양은 그동안 고부가 친환경선박에 집중하면서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선을 건조한 기술력을 앞세워 지금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총 87척 가운데 최대 물량인 43척을 수주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중국 양쯔쟝조선이 올해 6월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메탄올 선박 건조계약을 맺는가 하면 중국 와이가오차오조선(SWS)이 프랑스 선사에서 메탄올 추진선 8척을 수주하는 등 중국 조선업체들이 일감을 다수 확보하며 추격하고있다.

이에 정 사장은 자율운항선박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래선박 기술에서 친환경 선박과 함께 두 축에서 경쟁력을 높여 갈 것으로 보인다.

자율운항선박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각종 해상환경을 스스로 인지·판단하고 최적 운항경로를 탐색하는 기술로 경제성을 높이며 사람의 실수에 따른 사고를 사전 방지하는 등 안정성도 높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선박 관련 단체인 미국선박전자협회(NMEA)는 자율운항선박 관련 시장이 2016년 기준 약 56억7500만 달러(약 7조6100억 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약 155억 달러(약 20조 6200억 원)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은 사람이 운항하는 선박에 비해 효율성 측면에서 물류흐름 10% 이상 개선, 경제성 측면에서 운용비용 22% 이상 절감, 안전성 측면에서는 인적 과실에 따른 해양사고를 75% 이상 감소 등의 장점이 있다. 

HD현대는 자율운항선박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율운항 관련 계열사인 아비커스를 2020년 12월 설립했다. 그 뒤 아비커스를 지주사 HD현대 아래 두고 그룹 차원에서 기술개발을 진행해왔다.
 
HD현대 선박 자율운행 기술 고도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미래선박 경쟁력 우위 다져
▲ HD현대는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율운항 관련 계열사인 아비커스를 따로 설립해 관련 사업을 펼쳐왔다. 사진은 아비커스의 자율운항시스템이 설치된 레저용 보트의 모습. < HD현대 >
정 사장은 자율운항선박 관련 역량을 키우고 있는 그룹 계열사에 직·간접적으로 깊게 관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 사장은 그룹 미래위원회 위원장으로 디지털 관련 신사업 아이디어의 구체화를 도맡아왔다. HD현대중공업 사내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아비커스의 설립도 정 사장이 이끈 미래위원회 활동의 핵심 결과물이기도 하다. 

아비커스가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아래가 아니라 그룹 지주사 HD현대 자회사로 놓인 것도 그룹차원에서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에 힘을 주겠다는 정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황 변동이 심한 조선 분야 중간지주사가 아니라 정유와 건설기계 사업까지 거느린 그룹 지주사 차원에서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HD현대는 2024년에도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정 사장이 힘주는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에 든든한 배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조사기관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HD현대는 2024년 매출 65조6790억 원, 영업이익 3조589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4.88% 늘고 영업이익은 37.93% 증가하는 것이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뿐 아니라 여러 공식 석상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자율운항 기술에 도달하고 선급 등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자율운항분야 표준을 선점하자"며 "그룹의 새로운 50년에 있어 인공지능이 핵심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찬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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