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3강을 구축하고 있지만 다른 간편결제의 추격도 만만찮다.
페이전쟁은 결국 범용성과 보안성에서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생존의 조건, 범용성과 보안성
24일 업계에 따르면 간편결제시장이 누가 더 많은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아 살아남느냐의 생존싸움으로 접어들고 있다.
페이전쟁에서 생존을 결정할 요소로 범용성과 보안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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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왼쪽)와 임지훈 카카오 대표. |
간편결제의 핵심은 편리성이다. 아무리 풍부한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사용처가 적으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뒤부터 온오프라인에서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사용처 확보에 힘을 쏟아왔다.
삼성페이는 경쟁자인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과 비교해 오프라인에서 서비스 접근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따로 업체와 가맹계약을 맺지 않아도 일반적인 신용카드 결제단말기가 있는 업소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되는데 신용카드처럼 오프라인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온라인 결제처도 집중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온라인에서 확실한 기반을 갖췄다. 바로 PC 및 모바일 포털,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 장점을 최대한 살려 범용성을 높여왔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계정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이 장점을 살리기 위해 따로 네이버페이 앱을 만들지 않고 PC 및 모바일의 포털 안에서 네이버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는 포털에서 가격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자들을 위주로 네이버페이 제휴처를 늘려왔다. 네이버는 네이버 계정만 있으면 네이버 포털에 접속한 뒤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도 그동안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리는 데 주력해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정 간편결제사업자가 모든 서비스 영역과 채널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데 제약을 계속 줄여나가는 것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도 갈수록 중시되고 있다.
간편결제의 경우 공인인증서를 비롯해 복잡한 인증절차를 단순화한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할 수 있다.
띠라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보안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삼성페이가 최신 인증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김형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홍채인증정보는 해당 스마트폰에만 저장된다”며 “암호화된 형태로 저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탈취해도 홍채정보를 복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술의 보안성을 강조했다.
카카오도 보안강화에 힘쓰고 있다.
4월 카카오페이에 송금기능을 추가하면서 금융 거래 내역을 전용망을 통해 전송하고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암호화한 상태로 분리해 보관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서비스를 이용할 때 애플리케이션이 위조나 변조됐는지 검사를 실시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 약점 보완에 주력
페이 선두주자들은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약점을 보완하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1월 PC결제서비스를 오픈해 스마트폰과 PC 모두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동안 줄다리기를 벌여 왔던 신세계 계열사 매장에서도 조만간 삼성페이 결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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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의 간편결제 서비스 'T페이'. |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에서 가맹계약을 맺은 점포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가맹점 확대와 동시에 사업영역 자체를 늘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최근 신한은행과 손잡고 경기도의 지방세를 네이버페이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네이버페이는 내년 안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또 송금기능을 제공하는 시중은행 등 금융권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서울시 지방세와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지방세 수납에 카카오페이를 적용했다. 올해 4월부터는 송금 서비스도 도입했다.
다른 간편결제도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에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시럽페이를 운영해왔는데 3월 직접 운영하는 T페이도 추가했다.
시럽페이는 SK플래닛의 온라인쇼핑몰 11번가와 연계한 혜택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T페이는 SK텔레콤의 멤버십 할인과 휴대전화 소액결제 서비스와 연계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유통업계에서 가장 먼저 간편결제사업을 시작했는데 7월 말 이마트에서 SSG페이로 결제하면 이마트 쿠폰을 자동으로 적용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밖에도 신세계 백화점과 SSG닷컴 등 그룹의 유통채널과 연계한 혜택을 강화하며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를 직접 운영하는 게임과 음원유통 자회사인 벅스의 서비스에 적용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라이엇게임즈, 네오위즈게임즈 등 다른 게임회사의 게임으로 페이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