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수 SPC그룹 마케팅전략실장이 국내에 들여온 수제버거 ‘쉐이크쉑’의 인기가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수제버거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쉐이크쉑이 수제버거를 뿌리내리게 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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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희수 SPC그룹 마케팅전략실장. |
2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쉐이크쉑 1호점이 7월22일 서울 강남에 문을 연 이래 이달 18일까지 8만6천여 개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했다. 하루에 평균 3천 개를 판 셈이다.
쉐이크쉑 관계자는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소고기 등 최상의 재료와 쉐이크쉑 브랜드 고유의 환대(Hospitality)문화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쉐이크쉑은 2004년 뉴욕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버거 프랜차이즈다.
허 실장은 2011년 쉐이크쉑의 맛과 분위기에 매력을 느껴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5년이나 공을 들였다.
그는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SPC그룹의 외식사업을 확대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동안 많은 수제버거 프랜차이즈는 실패했다.
크라제버거는 1998년 국내 최초로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크라제버거는 매장을 100개까지 늘리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인기가 오래가지 못해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인 모스버거 역시 2012년 국내에 들어와 초기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모스버거는 5년 안에 매장을 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 전국 10개 매장에 그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2009년 들여온 ‘자니로켓’이나 현대백화점의 ‘버거조인트’, 아워홈의 ‘버거헌터’ 등 해외의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도 대부분 기대이하의 반응을 얻었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아직 햄버거를 저가의 패스트푸드로 인식한다”라며 “높은 가격 때문에 수제버거가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쉐이크쉑은 기존 수제버거 프랜차이즈와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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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8월16일 낮 서울 강남구 수제버거 쉐이크쉑 1호점 매장에서 시민들이 햄버거 점심식사를 위해 검은 우산으로 햇볕을 가린 채 줄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허 실장은 쉐이크쉑 매장을 열 당시 “쉐이크쉑은 패스트푸드보다는 파인캐주얼(Fine Casual)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인캐주얼은 최고급 레스토랑을 뜻하는 파인다이닝(Fine Dining)과 간편함을 의미하는 캐주얼(Casual)의 합성어인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점을 뜻한다.
쉐이크쉑은 버거와 함께 문화까지 판다는 마케팅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쉐이크쉑 관계자는 “쉐이크쉑을 단순 버거매장 개념이 아닌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쉐이크쉑 1호점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안에 2호점을 내기위해 자리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나 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