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도 대우조선해양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내리기로 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조만간 대우조선해양 여신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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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우리은행은 8월 안에 대우조선해양 여신의 건전성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내리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상반기 실적을 결산한 결과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으며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재무제표에 ‘한정’의견을 내놓은 점을 감안해 여신등급을 하향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이 23일 대우조선해양의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내린 점도 영향을 줬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에 순손실 1조2천억 원을 내면서 부채가 납입자본금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우리은행은 7월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에 여신 3400억 원 규모를 내줬다. 여신등급이 ‘요주의’로 내려가면 여신잔액의 7~19%를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등급조정에 따라 추가 적립금을 대규모로 쌓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조선해양에 내준 여신 가운데 9% 수준인 300억 원을 충당금으로 미리 적립했다.
우리은행이 여신등급 하향조정을 마치면 모든 시중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하게 된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대우조선해양의 여신등급을 이전에 내렸다.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여신등급을 아직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현재 ‘요주의’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태가 크게 나빠졌고 주채권은행도 여신등급을 내린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현재 여신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