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부사장(왼쪽에서 8번째), 천쉐화 화유코발트 동사장(왼쪽에서 7번째) 등 LG화학과 화유그룹 관계자들이 22일 열린 '양극재 공급망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식'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화학 > |
[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중국 화유그룹과 손잡고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LG화학은 22일 중국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LFP 양극재는 주로 보급형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LFP 배터리에 쓰이는 소재다.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화학과 화유그룹 아래 유산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모로코에 연간 생산능력 5만 톤 규모의 LFP 양극재 합장공장을 건설한다.
LFP 양극재 5만 톤은 350km 주행 가능한 50kWh(킬로와트시) 보급형 전기차 50만 대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모로코 공장에서 북미 지역에 공급할 LFP 양극재를 생산한다.
모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이곳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모로코는 LFP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인광석 매장량 세계 1위 국가다.
두 회사는 향후 IRA의 해외우려집단(FEOC) 규정에 따라 지분 비율을 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IRA의 해외우려집단 규정은 거래불가 정부 및 기업 조건 등을 담는 것으로 아직 세부 규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LG화학은 모로코 공장을 기반으로 한 LFP 양극재 이후 LFP에 망간을 더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LMFP(리튬·망간·인산·철) 양극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LG화학은 화유그룹과 양극재 수직계열화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모로코에서 화유그룹 아래 화유코발트와 리튬 컨버전 플랜트 사업도 추진한다. 컨버전 플랜트는 리튬 정광(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에서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설비다.
LG화학의 모로코 리튬 컨버전 플랜트는 2025년까지 연산 5만2천 톤의 리튬 양산 체제를 갖춘 뒤 모로코 LFP 양극재 공장에 리튬을 공급한다.
이외에도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IRA 충족을 전제로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 및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사업도 추진한다.
두 회사는 인도네시아에 연산 5만 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 설립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후 전구체 생산을 위해 니켈 광석에서 니켈 중간재(MHP)를 추출하는 제련 공장 설립도 논의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매장량과 생산량 1위 국가로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제조업과 전기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국가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모로코 양극재 공장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아 새롭게 떠오르는 LFP 양극재 시장에 대응하겠다”며 “원재료에서 전구체,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소재 수직계열화 체계를 공고히 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서의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