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뷰티패션 브랜드들이 최근 기술 개발 성과를 발표하며 제품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도 그런 전략이 펼쳐졌다. < IFSCC홈페이지 >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뷰티패션업계가 기술 개발 성과를 적극적으로 내보이고 있다.
화장품과 의류는 디자인이나 예쁜 색상과 같이 눈에 보이는 부문들이 주로 강조된다. 그러나 최근 국내 뷰티패션 브랜드들은 기술 개발 성과들을 발표하며 제품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4일 뷰티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새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21일 새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특허는 락토바실러스 속 균주 및 그의 피부 상태 개선 용도에 관한 것이다.
공시내용에 따르면 락토바실러스람노서스,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및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균주 및 이의 복합물은 피부 개선 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피부 주름 개선, 피부 탄력 개선, 피부 노화 억제, 피부 재생, 피부 장벽 강화 및 미백 효과 등이다. 한국콜마는 해당 특허를 피부장벽과 피부의 재생, 피부 톤 개선, 주름 개선 효능의 다양한 화장품 제형에 활용한다.
한국콜마는 14일에도 향료 조성물 관련 특허 2건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어진향차 향료 조성물과 등나무꽃 향료 조성물에 관한 특허다. 어진향차 향료 조성물은 체취 개선 효과를 갖는다.
한국콜마는 어진향차 향료 조성물을 다양한 제품의 화장품, 퍼스널케어 제품에 적용하려 한다. 등나무꽃 향료 조성물은 등나무꽃의 향취를 재현했다. 등나무꽃 향을 포함하는 퍼스널 케어 제품, 피부 외용제 조성물, 화장료 조성물 또는 홈 케어 제품에 사용한다.
▲ 송채연 아모레퍼시픽 연구개발 센터 연구원이 '2023세계화장품학회'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
국내 화장품 대기업 아모레퍼시픽은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세계화장품학회(IFSCC Congress)’에서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송채연 아모레퍼시픽 연구개발(R&I) 센터 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화장품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정량화할 수 있는 신규 평가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법을 활용하면 화장 막의 구조 변화를 나노 수준에서 평가해 시간이 지나도 무너짐이 적은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코스맥스는 ‘2023 세계화장품학회’에서 화장품 효능 측정과 관련된 신기술 2건을 발표했다. ‘라만 분광 기반 피부장벽 회복 평가법’인데 기존 화장품 학계에서는 피부 장벽의 회복 효능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경피수분손실량 측정법’을 오랜 기간 활용해왔다.
다만 이 방법의 경우 정확한 측정 결과를 얻으려면 실내 수분과 온도 등의 조건을 엄격하게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코스맥스의 라만 분광 평가법은 빛이 특정 물질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산란 현상을 통해 물질 고유의 성질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를 활용하면 피부 깊이에 따른 각질층의 구조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화장품 기업뿐 아니라 국내 패션 기업도 새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7일 바이오 소재 개발회사 큐티스바이오와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염색 소재와 친환경 염색공법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화학 원료를 기반으로 하는 합성염료를 대체할 바이오 염색 공법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코오롱FnC는 친환경 염색 공법을 ‘르캐시미어’ 브랜드에 우선 적용한 뒤 다른 브랜드로 확대해 나간다.
뷰티와 패션은 디자인과 같은 눈에 보이는 요소가 먼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하지만 최근 관련업계의 동향을 살펴보면 가시적 요소뿐 아니라 자체적인 기술 개발로 제품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차별화 요소로 삼겠다는 각 기업의 의지가 읽힌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연구개발 센터장은 ‘2023 세계화장품학회’에서 “아모레퍼시픽 연구개발 센터는 앞으로도 전 세계 소비자가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연구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