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동물의약품 제조 규제가 완화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의 동물의약품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가구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제조 시설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반려동물 의약품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사들에 반려동물 의약품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유한양행에서 출시한 반려동물 의약품 '제다큐어'. <유한양행>
동물의약품은 크게 축산 동물을 중심으로 한 산업동물의약품과 반려동물의약품으로 나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산업동물의약품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최근에 반려동물의약품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의약품시장은 2019년 1억1074만 달러(약 1484억 원)에서 연평균 4.3%씩 증가해 2027년에는 1억4072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같은 기간 산업동물의약품 시장 성장률 3.4%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반려동물의약품 생산 관련 규제도 완화되면서 반려동물 의약품시장 진출 비용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람축산식품부가 7월 '동물약국 및 동물용의약품 등의 제조업·수입자와 판매업의 시설 기준령'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기존 생산시설에서 동물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개정령안에 따르면 제약사가 인체용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도록 규정이 포함됐다.
현재는 제약사가 동물용의약품을 생산하려면 별도의 '동물용 전용 제조시설'을 설치해야 했지만 규제가 완화된 것이다.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이미 반려동물 의약품시장에 진출해있지만 생산설비 부담을 덜어낸 만큼 더 많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대웅제약에서 제작한 동물용의약품 관련 이미지. <대웅제약>
유한양행은 2021년 반려동물 사업을 하는 업체에 투자하면서 사업을 확대해왔다. 이뿐 아니라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하면서 반려동물 치료제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GC녹십자그룹도 2020년 동물진단검사 회사인 그린벳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서비스 업체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유전병 치료제와 동물용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물의약품은 사람에 사용하는 의약품보다 임상 등에 투입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수익을 얻기가 쉽다”며 “특히 종류가 다양해 제약사별로 강점이 있는 분야로 빠르게 진출하기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