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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건조가격 상승세 둔화는 '남의 일', 가삼현 고가 일감 '그득'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9-14 15: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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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선 업황에 훈풍으로 작용했던 선박 건조가격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더라도 HD한국조선해양은 높은 선가로 수주한 질 좋은 일감을 다수 확보해둬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HD한국조선해양 건조가격 상승세 둔화는 '남의 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8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가삼현</a> 고가 일감 '그득'
▲ 신조선가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지만 HD한국조선해양은 높은 선가로 수주한 질 좋은 일감을 바탕으로 실적 기반을 다져 놓은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올해까지 이어진 수주 호조를 기반으로 친환경 주기 도래에 대비한 역량을 갖추는 데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까지 이어진 수주 호조를 기반으로 친환경선박 수요가 이끄는 초호황(슈퍼사이클) 도래에 대비할 역량을 갖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해운업계와 글로벌 선급 등의 분석을 종합하면 수 년 동안 이어졌던 신조선가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꺾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플래시247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선급(ABS)이 영국 컨설팅업체 MSI의 데이터를 포함해 작성한 178쪽 분량 보고서에는 그동안 치솟았던 신조선가가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담겨 있다. 

MSI가 집계한 데이터를 보면 올해 8월 초 신조선가 지수는 2020년 말보다 30~50%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 같은 신조선가 상승은 부분적으로 해운사들의 강한 새 선박 건조 수요에 따른 것이지만 철강 가격 상승, 아시아 환율 변동성, 인플레이션 압력 등에 기인한 측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조선업황이 개선되기 전 10여 년 동안 지속됐던 불황 탓에 조선사들의 생산능력이 크게 감축된 것도 신조선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런 신조선가 상승세가 꺾여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선급은 보고서에서 “신조선가 주기는 현재 정점에 있다”며 “그동안 가격을 지탱했던 요인들이 풀리며 앞으로 수년 동안 신조선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리스 선박 중개업체 엑스클루시브(Xclusiv Shipbroker)도 적어도 건화물선에서 만큼은 신조선가가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에이리니 디아만타라(Eirini Diamantara) 엑스클루시브 조사평가부문(research & valuations department) 연구원은 “건화물선 신조선가는 2022년 하반기에 14년 만에 최고치에 이른 뒤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파악했다. 

엑스클루시브에 따르면 중국에서 새로 건조한 선박가격은 캄사르막스(7만~8만 DWT급)과 울트라막스(5만9천~6만6천 DWT급)가 각각 3500만 달러와 3300만 달러로 2022년 고점 대비 각각 6%, 4% 낮은 수준이다. 케이프사이즈(10만~18만 DWT 이상)와 핸디사이즈(3만~6만 DWT급)의 신조선가는 각각 6400만 달러와 3천만 달러로 2022년 고점과 비슷하다.

신조선가가 안정세 내지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은 조선·해운업계에서 아직 대세론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다만 글로벌 조선·해운사들이 권위을 인정하는 미국선급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담긴 전망이라는 점에서 선박 가격과 관련해 유의미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미국선급은 노르웨이선급(DNV), 영국 로이드선급(LR)과 함께 세계 3대 선급으로 꼽힌다. 

조선사들로서는 해운사들의 발주량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대두되는 시점인 만큼 신조선가까지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한동안 이어졌던 업황 호조세가 꺾일 여지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한화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해운사들의 선박발주량이 지난해보다 약 24% 감소한 3600만 CGT로 전망하고 있다. 발주량 감소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운임 하락으로 해운사들의 발주 여력이 약해진 만큼 높아진 선가 수준에서 발주가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봉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해운사와 조선사가 협상 중인 선박의 발주가 일단락된 뒤에는 발주 공백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다만 신조선가나 해운사들의 발주량이 조선사들에게 비우호적 방향으로 돌아선다 해도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이미 많은 고가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 당장에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7월 말에 이미 2023년 연간 수주목표치를 달성할 정도로 양호한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집계한 수주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누계 수주는 135억400만 달러로 이미 연간 수주목표치의 101.5%를 달성했다. 여기에 8월에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2척(5억3천만 달러)과 VLGC(초대형가스선) 2척(2억1475만 달러), 9월 들어 VLAC(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5억1120억 달러)를 추가로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수주잔고는 65조 원에 육박한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곳간에는 지난 3년 동안 신조선가 상승 추세 때 확보한 일감들이 쌓여 있다. 2027년 인도할 물량까지 확보해 놓은 상황인 만큼 4~5년 뒤에도 비싼 배를 계속 만들며 실적을 올릴 여력이 있는 셈이다. 

더구나 고가 수주한 양질의 일감 덕분에 신조선가나 해운사들의 발주량이 일시적으로 꺾이더라도 무리한 수주에 나서지 않고 협상력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든든한 수주 잔고를 통해 향후 수년 간의 실적기반을 마련해 둔 만큼 친환경선박 수요가 이끌게 될 초호황(슈퍼사이클)을 대비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따라 해운사들은 보유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선박의 탄소 배출을 계속해서 줄여나가야 하는데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친환경선박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흐름에 해운사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노후 선박의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 오랜 기간 지속되는 초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건조가격 상승세 둔화는 '남의 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8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가삼현</a> 고가 일감 '그득'
▲ HD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가삼현 부회장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앞으로의 새로운 50년은 친환경 선박기술로 조선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이끌고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해 이전에 없던 혁신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며 친환경 선박 기술을 통해 조선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시스템, 암모니아 벙커링(연료주입)선, 암모니아-FSRU(저장·재기화설비), 액화이산화탄소 화물탱크와 관련한 기술들을 글로벌 선급들로부터 인정받으며 친환경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친환경선박 수요는 초호황 국면에 이르기 전부터 지속해서 확대될 잠재력이 높은 만큼 일반적인 선박가격 동향이나 발주량 추세와는 다른 궤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좋은 수주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친환경선 때문”이라며 “친환경선의 선가 상승은 신조선가 지수가 올해 32주 연속으로 상승해 온 이유이며 앞으로 선가 전망을 밝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바라봤다.

강 연구원은 “조선사들이 얼마 남지 않은 슬롯(건조공간)을 고선가 친환경선 위주로 수주하려는 전략은 장기 핵심 목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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