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농·축협에서 최근 5년여 동안 횡령 등 금융사고가 1300억 원 가까이 발생했지만 회수액은 1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농협과 축협에서 일어난 금융 사고는 총 272건, 사고금액은 1294억 원으로 집계됐다.
▲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농·축협 금융사고 재발 방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용 의원실> |
사고 유형은 횡령이 27.9%(76건)로 가장 많았고 사적 금전대차 17.6%(48건), 금융 실명제 위반 10.7%(29건), 개인정보 무단 조회 10.3%(28건), 사기 9.6%(26건) 순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이 46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32억 원, 충남 189억 원, 전북 78억 원, 경남 75억 원, 전남 68억 원, 광주 57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고금액 중 회수액은 193억 원으로 회수율은 15%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발생한 사고금액 436억 원 중 59억 원 만이 회수됐고 올해도 186억 원 가운데 7억 원만 회수된 상황이다.
대전과 부산에서는 금융사고 금액에 대한 회수가 100% 전액 이뤄졌지만 충청남도는 회수율 1%, 대구와 울산의 회수율도 각각 0%로 저조했다.
정희용 의원은 “농·축협 금융사고 재발 방지가 시급하다”며 “사고액 회수율을 높이고 횡령 사고 관련자를 엄중히 징계 조치하는 한편 변상 책임을 강력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농·축협 시재금 관련 내부통제 개선, 순회 검사역을 통한 내부 통제 점검 체계 구축, 사고 예방 교육 강화 등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