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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성장동력은 전기차 아닌 AI? 자율주행과 로봇에서 차별적 경쟁력 확보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9-12 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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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성장동력은 전기차 아닌 AI? 자율주행과 로봇에서 차별적 경쟁력 확보
▲ 테슬라의 슈퍼컴퓨터 '도조'가 가진 잠재력을 모건스탠리가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400달러로 높여 잡았다. 사진은 2022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 주차된 테슬라 차량들의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도조’를 통해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과 같은 서비스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테슬라가 전기차 기업의 한계를 넘어 인공지능 전문 기업으로 투자자들에 인식되기 시작하며 주가 상승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 목표주가를 지금보다 약 46% 높은 400달러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나온 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0% 넘게 상승하며 273.5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사업을 넘어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사업의 향후 가장 큰 성장동력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수익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 판매 매출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마존이 본업인 물류업과 전자상거래를 넘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로 70%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처럼 테슬라도 신사업을 통해 대규모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자율주행과 같은 주요 기능을 구독 서비스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자율주행 서비스가 테슬라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고도화된 기술력 덕분이다.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학습 및 개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면서 해당 영역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역시 테슬라의 성장 전망이 인공지능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학습하고 개발하는 슈퍼컴퓨터 ‘도조’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조는 테슬라가 7나노미터(㎚, 1나노는 10억분의 1) 반도체 미세공정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D1칩을 활용한 슈퍼컴퓨터다. 
 
테슬라 성장동력은 전기차 아닌 AI? 자율주행과 로봇에서 차별적 경쟁력 확보
▲ 도조는 시각정보 처리에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춰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슈퍼컴퓨터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한편에서 나온다. 사진은 2022년 10월1일 테슬라의 '인공지능의 날' 행사에 소개된 자율주행 기술 시뮬레이션 모습을 유튜브에서 갈무리. <테슬라>
자율주행 등에 사용되는 시각 정보 기반의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하는데 최적화한 PyTorch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구동된다. 

테슬라는 도조로 2024년 말까지 초당 100경 번 연산이 가능한 1.1엑사플롭스(exaFLOP)급 성능을 갖추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가 현실화되면 도조는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높은 슈퍼컴퓨터 5대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테슬라 자체 반도체가 인공지능 반도체 전문기업인 엔비디아의 제품을 활용하는 슈퍼컴퓨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처럼 차별화된 기술력이 테슬라 성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게 되는 셈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도조가 슈퍼컴퓨터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도조와 같이 단일 기능에 최적화된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시각 정보 처리가 중요한 의료와 보안 그리고 로봇공학 기업들이 도조와 비슷한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테슬라 또한 차세대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인간 형태의 로봇 ‘옵티머스’의 시각 정보 처리에 도조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져 인공지능 기술을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포브스는 “(전기차와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슈퍼컴퓨터로 학습하는 방식은 이전에 없던 패러다임”이라며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 이상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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