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최우선 경영목표인 디지털전환의 속도감있는 진척에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전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초 3연임에 성공했지만 경쟁사보다 자산건전성이 좋지 않아 웰컴저축은행의 아킬레스건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자산건전성을 높여야 할 과제를 무겁게 짋어지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
1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 가운데 디지털 전환에서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웰컴저축은행의 앱 최근 ‘웰컴디지털뱅크’는 저축은행 앱 가운데 처음으로 다운로드수 400만을 넘어섰다. 고객수는 11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55만 명을 넘겼다.
웰컴저축은행은 ‘생활금융플랫폼’을 목표로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함께 알뜰폰 요금제부터 만보기에 이르는 비금융서비스도 적극적으로 탑재했던 것이 유효했다고 보고 있다.
김대웅 대표는 “웰뱅이란 플랫폼을 통해 웰뱅 생태계 안의 제휴사 서비스·상품까지 고객맞춤형으로 제공하려 한다”며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에 재미·건강관리 등 감성적 면까지 고려한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디지털전환으로 웰컴저축은행의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건전성을 들여다보면 내실 측면에서 올해 성과가 좋지만은 않았다.
부실채권비율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웰컴저축은행에서 저축은행 자산 상위 5개 사 가운데 가장 높은 7.58%였다. 5개 사 평균은 6%대 초반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른 것과 코로나19 이후 시장상황이 침체돼 있는 것이 장기화되며 저축은행 업황 전반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웰컴저축은행의 높은 부동산 금융 잔액이 앞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금융 잔액은 총여신의 약 27%고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200%를 웃돈다”며 “브릿지론 본PF 전환이 지연되는 등 자산 회수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부동산금융 관련 건전성 지표 저하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3.68%로 1분기(2.89%)보다 0.79%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6월 말만 하더라도 0.01%에 불과했다.
김 대표는 하반기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이 순이익 관점에서 다른 저축은행보다 비교적 나은 성과를 냈다는 점은 김 대표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4% 줄어든 238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저축은행 자산 상위 5개사 가운데 OK저축은행(-20%)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작다.
업계 1위 SBI 순이익이 94%, 한국투자가 92%, 페퍼는 적자전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여유로운 편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14.07%로 자산 상위 5개사 가운데 한투(16.30%) 다음으로 높았다. 손실흡수능력이 업권에서 뛰어난 축에 속한다는 것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은 시장상황에 영향을 크게 많이 받았고 업권 전반이 그렇듯 피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다만 회사 건전성을 볼 수 있는 BIS 비율은 잘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웰컴저축은행 앱 다운로드 수 추이. <웰컴저축은행> |
웰컴저축은행은 김 대표 체제 아래 디지털전환과 관련해 저축은행 업계 ‘최초’ 타이틀을 단 사업을 많이 벌이며 업계의 혁신을 이끈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지난해 1월에는 저축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기반으로 웰뱅 앱에서는 신용관리와 대출비교, 대환대출, 보험료비교, 알뜰폰요금제 가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가 첫 임기를 시작한 취임한 2017년에는 태블릿PC를 활용한 1인 지점 ‘W브랜치’를 저축은행업계에서 처음으로 내놨다. 김 대표가 총괄임원이던 2015년에는 저축은행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김 대표는 2017년 처음 웰컴저축은행 수장이 됐다. 취임 당시부터 디지털전환에 힘써왔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초 3연임에 성공해 임기는 2026년까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