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일 전북은행장은 모바일앱 개편을 계기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백종일 전북은행장이 모바일앱 개편과 함께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모바일앱 ‘JB뱅크앱’의 리브랜딩을 위한 공모전을 10월3일까지 진행한다.
주제는 ‘금융부터 생활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금융플랫폼을 지향하는 전북은행’이다. 공모전은 크게 ‘모바일앱 네이밍’과 ‘앱 아이콘 디자인’ 등 두 부문으로 진행된다.
전북은행이 공모전에서 선정된 아이디어를 실제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공모전이 마무리되면 전북은행 모바일앱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10월 중순쯤 당선자가 발표되고 이후 어떤 아이디어를 적용할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모바일앱 개편으로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일단 공모전 자체가 전북은행을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북은행은 모바일앱 개편 이후에는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백종일 행장은 모바일앱 개편과 함께 서비스 영역 확대에도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이른바 ‘빅테크’와도 경쟁하게 되면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모바일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가짓수가 늘어날수록 고객들이 모바일앱을 찾을 이유도 늘어나는 만큼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데도 힘을 싣는 것이다.
전북은행도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 영역을 비금융 영역으로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7월부터는 GC케어와 함께 모바일앱에서 마이데이터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직장인 스트레스 관리’와 ‘나의 질병 예측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백 행장은 디지털 혁신과 관련해 오프라인 채널과 균형을 우선으로 여긴다. 하지만 금융의 비대면화로 디지털 플랫폼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만큼 모바일앱 개편으로 서둘러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에게 디지털 전환은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지역 기반 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권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기회로 여겨진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디지털 영향력을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지방은행은 기술적 열세 등을 이유로 디지털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
당장 모바일앱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만 봐도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빅데이터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 기준 전북은행의 MAU는 39만 명으로 KB국민은행(1174만 명)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백 행장은 4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시대적 변화에 맞게 디지털 및 비대면 등을 확대하는 것이 맞지만 지방은행으로서 정체성과 역할이 분명히 있다”며 “금융변화에 부합하는 전통적 대면 영업 채널과 비대면 채널과의 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만들어 영업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전북은행 전경. <전북은행>
백 행장은 1월 취임하며 핵심 추진 전략의 하나로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더욱 굳건한 전북은행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6가지 추진전략을 제시하고 지역사회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과 지역은행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을 약속했다.
6가지 추진전략은 ‘핵심사업의 지속적인 고도화’, ‘해외사업 강화’, ‘기반영업의 회복’, ‘디지털 경쟁력 제고’, ‘비이자 부문 확충’, ‘조직효율화’ 등이다.
백 행장은 20년 이상 금융권에 몸담으며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특히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해 JP모간증권, 현대증권, 페가수스PE(프라이빗에쿼티) 등에서 일했다.
JB금융그룹에는 2015년에 합류해 JB자산운용 대표와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을 맡았다. 전북은행장에는 올해 1월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