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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프로 비싸지나, 고사양에 애플 생산 탈중국도 가격 인상설 힘 실어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9-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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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프로 비싸지나, 고사양에 애플 생산 탈중국도 가격 인상설 힘 실어
▲ 애플이 중국에서 베트남과 인도 등지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이폰 15 프로의 출고가 또한 오른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시각으로 9월13일 오전2시, 전 세계 아이폰 애호가들에게 좋은 소식 하나와 나쁜 소식 하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좋은 소식은 애플이 신제품 발매 행사인 원더러스트(Wonderlust)를 열고 '고사양'의 아이폰15 프로 시리즈를 공개한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신제품의 출고가가 기존 제품보다 10% 이상 높다는 소문이 사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15 프로의 출고가가 인상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는 애플의 생산 거점 다변화 전략이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10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블룸버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의 미국 판매 시작가격은 각각 1099달러(약146만7500원)와 1299달러(약 173만4600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는 999달러와 10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예상이 맞다면 아이폰 프로 신제품의 가격 인상폭이 100~200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포브스는 아이폰15 프로가 기존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 대신 내구도가 높고 무게는 가벼운 티타늄을 사용해 가격이 비싸질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수명을 늘리면서 일부 고가 모델에는 고성능의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는 점 역시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부품 성능 향상 외에도 애플의 생산거점 ‘탈중국’ 전략이 아이폰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베트남과 인도 등에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인프라 부족으로 물류 지연 등 리스크가 중국보다 높다.

베트남과 인도가 중국과 비교해 물과 전력 등을 공급하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점도 제조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제조 효율성이 떨어지고 생산비용이 늘다보니 아이폰 신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스티븐 쳉은 “공급망 다변화로 제조 비용이 높아지면서 애플의 제품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이폰15 프로 비싸지나, 고사양에 애플 생산 탈중국도 가격 인상설 힘 실어
▲ 애플은 베트남과 인도에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다. 사진은 4월18일 인도 뭄바이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 개장식에 참석한 팀 쿡 애플 CEO(좌측).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2022년 기준 188곳의 애플 협력사들이 각각 어느 국가에 위치해 있는지를 집계했다.

베트남과 인도에 위치한 애플 협력사의 숫자는 각각 25곳과 14곳으로 나타났다. 2012년과 비교해 19곳과 14곳이 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애플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수는 4곳이 늘었지만 전체 애플 협력사 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과 비교해 줄었다.

애플이 제조 비용의 단기적 상승에도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다변화하는 이유로는 우선 중국의 코로나19 대응방식이 지목됐다.

중국 정부가 2022년 11월 감염 확산을 막는 과정에서 폭스콘의 아이폰 생산 공장에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금지해 공장 가동에 큰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2022년 하반기 아이폰 생산량 및 판매량은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공장의 가동 차질 여파로 크게 감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당시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을 아이폰 판매 부진의 이유로 언급하면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또한 애플의 생산 거점 다변화의 이유로 거론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시기 촉발된 관세 전쟁이 생산설비를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옮기는 작업을 가속화시켰다는 것이다.

미중 갈등이 바이든 행정부까지 이어지면서 애플 협력사들의 생산거점 다변화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트남 박장(Bắc Giang)성 산업단지 관리위원장인 다오 쑤언 끄엉은 중국 현지의 애플 협력사들을 방문한 뒤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에서 애플 부품 생산 기업 가운데 일부는 최대 50%의 생산량을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애플이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 생산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기 전까지는 아이폰 등 신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셈이다. 

블룸버그는 “생산설비를 다른 나라로 옮기는 작업은 짧은 시일 안에 이뤄지기 어렵다”면서도 “애플의 생산설비 상당 부분이 중국 이외의 지역에 위치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이폰15는 미국 등 1차 출시 국가에서 9월22일부터 판매 시작이 유력하다. 한국에서는 10월 출시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은 아이폰14와 14프로 그리고 프로맥스의 3차 출시국이었다. 당시에는 2022년 10월7일에 판매를 시작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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