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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제타플렉스 2호점 성공 절실, 강성현 온전한 흑자 향한 승부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9-07 15: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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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제타플렉스 2호점 성공 절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현</a> 온전한 흑자 향한 승부수
▲ 롯데마트가 서울 중구 서울역점을 플래그십 매장으로 내세우는 '제타플렉스' 2호점으로 재단장해 오픈한다. 제타플렉스 1호점과 같은 성과를 낸다면 롯데마트의 국내사업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가 2021년 12월23일 서울 롯데마트 잠실점을 재단장해 개장한 제타플렉스에서 진열된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 <롯데마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마트가 플래그십 매장이라고 일컫는 ‘제타플렉스 2호점’을 곧 서울역점에 낸다.

롯데마트가 상반기 국내사업에서 사실상 적자를 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제타플렉스 2호점의 성과는 매우 중요하다.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이 던진 승부수가 성과로 이어진다면 올해 롯데마트의 온전한 국내사업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서울역점이 14일 제타플렉스 2호점으로 재단장해 문을 연다. 

제타플렉스 1호점인 서울 잠실점을 오픈한 뒤 약 1년9개월 만에 이뤄지는 출점이다.

제타플렉스는 롯데마트가 2021년 12월 잠실점을 재단장해 선보이면서 이름붙인 플래그십 매장의 이름이다. 10의 21제곱을 의미하는 ‘제타’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의 합성어로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제타플렉스 2호점 재단장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건물 2층에 위치한 신선식품 코너에는 자체 베이커리 풍미소 2호점을 선보인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롭스플러스도 입점이 확정됐다. 3층에는 완구 전문점 토이져러스가 새로 들어서며 펫 특화 매장 콜리올리도 처음 선보이며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위한 공사도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호점을 열 때 신선식품 강화 등에 중점을 뒀다면 2호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높은 매장인 만큼 이들의 입맛에 맞는 특화 매장을 구성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2호점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1호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제타플렉스는 롯데마트에게 큰 의미를 지니는 매장이다.

유통업계가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파격적 변화를 꾀해 다른 유통업계가 트렌드를 따라오게 만들기도 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보틀벙커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잠실점 매장 1층 영업면적의 70%를 보틀벙커로 채웠다. 와인만 모두 4천여 종을 들여놓았고 와인 80여 종을 시음할 수 있는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주류 코너의 일부만 와인으로 채웠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았다는 것이 롯데마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틀벙커가 문을 열던 첫 날 전국 주류업계 관계자뿐 아니라 경쟁사 직원들도 대거 방문해 매장을 샅샅이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다른 유통사들은 롯데마트의 보틀벙커를 사실상 따라한 콘셉트의 와인 전문점을 내고 있다.

스타필드하남이 5월 선보인 ‘와인클럽’,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11월 경기 남양주 다산프리미엄아울렛에 문을 연 ‘와인리스트’ 모두 보틀벙커와 흡사한 형태의 와인 전문점들이다.

서울 잠실점의 제타플렉스 전환이 성공적 전략이라는 것은 실적에서도 증명된다. 롯데마트가 2022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0개월 동안 잠실점에서 올린 매출은 제타플렉스 전환 이전 20개월과 비교해 15%가량 상승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롯데마트가 제타플렉스 2호점으로 낙점한 서울역점의 재단장 오픈은 롯데마트의 기대감을 높일 수밖에 없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2호점 성공 절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3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현</a> 온전한 흑자 향한 승부수
▲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신선식품 진열대 모습. <롯데그룹>
롯데마트의 이번 시도는 상반기 국내사업 적자를 끊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주목받는다.

롯데마트는 상반기에 매출 2조8690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을 냈다. 2022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00.8% 늘었다. 

수익성이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해외사업의 호조 덕분이었다.

국내사업만 보면 상반기에 매출 2조1110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 줄고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1분기에 부가세환급이익 63억 원이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가 유지된 것이나 다름없다.

롯데마트가 제타플렉스 2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 재단장 효과 등을 본다면 이 점포의 매출 신장을 바탕으로 하반기 흑자 전환에 초석을 놓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역점은 기존 롯데마트 전국 매장 111곳 가운데서도 매출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매장이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과거에도 제타플렉스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강 대표는 2021년 12월 제타플렉스 1호점 개장 당시 직접 매장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타플렉스는 공간만 넓힌 점포가 아니다“며 “온라인에서 판매가 될까 싶은 과감하게 트렌디한 물건을 배치하는 등 롯데마트만의 지향점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제타플렉스는 우리나라에도 이 정도의 매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장으로 외국분들이 한국에 놀러오면 방문할 정도의 매장으로 만들었다”며 “앞으로 제타플렉스가 고객에게 새로운 상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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