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실적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김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 출신으로 6월에 정운호 창업주 대신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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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
김 대표가 정운호 전 대표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경영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기에는 제약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2015년 10월 정운호 전 대표가 수감된 이후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2분기에 매출 645억2968만 원, 영업손실 37억6851만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0.9%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1분기에도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78% 감소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정운호 전 대표가 수감되면서 9개월 가까이 경영공백이 이어져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정운호 전 대표가 형기를 마친 뒤에도 추가로 구속기소되면서 수감생활이 장기화 할 것으로 판단되자 6월에 김창호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30년 동안 화장품업계에 종사한 화장품 전문가로 네이처리퍼블릭에서는 국내 유통관리업무와 영업업무를 맡았다.
대표이사가 된 뒤 직접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방문하는 등 가맹점주, 거래처 등과 접촉을 늘려 회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미국에 매장을 열어 지지부진했던 해외시장 공략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7월에 미국 LA 토렌스시의 델라모몰(Del Amo Mall)에 198㎡(6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었다. 미국에 문을 연 17번째 매장이다.
김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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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정 전 대표 밑에서 일했던 인물”이라며 “최대주주인 정 전 대표를 배제하고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한다거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 등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지분 73.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네이처리퍼블릭이 미국보다는 중국진출이 더 필요한 상황임에도 정작 중국진출의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이런 한계를 보여준다. 국내 화장품회사들은 모두 중국시장 확대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미국은 세계 1위 화장품시장이고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선진시장이기 때문에 미국을 최우선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제대로 안착하면 중남미지역에도 순조롭게 단계적 진출이 가능하고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일정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중국시장 공략을 멈춘 것은 아니다”며 “중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내륙도시로 출점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