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풍력터빈업체들의 수주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풍력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풍력설비업체 씨에스윈드와 SK오션플랜트 등이 풍력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풍력터빈 수주가 늘어나며 씨에스윈드와 SK오션플랜트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해상풍력설비 사진. <씨에스윈드>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향후 풍력시장의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지표는 터빈업체들의 수주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정책지원이 고금리, 기자재 가격 상승 등의 부정적 요인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확신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풍력터빈 수주는 69.5GW로 지난해 62GW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터빈 수주는 2020년 상반기 33GW를 저점으로 3년째 성장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한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터빈 수주와 관련해 가장 큰 시사점은 미국과 유럽 시장의 견인”이라고 바라봤다.
미국이 대부분인 북미의 터빈 수주는 2022년 상반기 1.9GW에서 올해 상반기 7.7GW로 305% 급증했다. 이 가운데 해상풍력이 3.8GW, 육상풍력이 3.9GW였다.
한 연구원은 “GE, 베스타스의 미국 지역 수주 증가는 3분기에도 양호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2023년은 미국 풍력업황의 선행 지표인 터빈 수주의 턴어라운드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유럽에서도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도 탈피를 위해 유럽연합(EU)이 리파워EU(REPowerEU)를 발표했다. 유럽연합은 대부분 국가들이 해상풍력 목표를 도입하거나 상향조정했고 육상풍력에 대한 입찰량도 늘리고 있다.
유럽의 올해 상반기 터빈 수주는 9GW로 2022년 7GW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풍력기자재업체인 씨에스윈드와 SK오션플랜트는 이런 글로벌 풍력터빈 수주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올해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에 다른 회계상의 실적 호전이 시작됐고 내년부터 미국과 유럽시장 호전에 따라 성장 폭이 커질 것”이라며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의 아시아 최대업체로 성장한 데 따른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