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ABL생명의 매각을 추진하는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동양생명도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양생명은 매물로 여겨지는 생명보험회사 가운데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시장에 나온다면 보험부문의 강화를 노리는 금융회사들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잠재적 매각 대상으로서 매력도를 한층 높이기 위해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 |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잠재적 매각 대상으로서 매력도를 한층 높이기 위해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1일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다자보험이 동양생명을 ABL생명에 이어서 조만간 매각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양생명 매각설은 중국 금융당국이 다자보험의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그동안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 정도에 그쳤던 관측이 최근 다시 힘을 받게 된 것은 다자보험의 보유한 ABL생명이 올해 매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양생명 매각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ABL생명의 매각전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ABL생명 매각이 순탄하게 끝난다면 동양생명 매각도 곧이어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ABL생명 매각 본입찰에 노틱인베스트먼트와 파운틴헤드PE 등 사모펀드 2곳이 참여했다.
동양생명은 아직 잠재적 매물로 여겨지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동양생명은
저우궈단 사장의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과 자산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순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2002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17% 증가했다.
회사의 장기 수익을 예측할 수 있는 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상반기 31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68.4% 늘어났다.
▲ 동양생명은 아직 잠재적 매물로 여겨지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동양생명> |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투자손익 관련 변동성을 고려하더라도 보험손익만으로 연간 2천억 원 수준의 실적을 충분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동양생명은 2022년 말 총자산과 보험수익 기준으로 중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며 “오랜 업력 및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중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재 KDB생명 입찰에서 하나금융그룹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KDB생명보다 실적이나 재정상태가 나은 상황에 있는 동양생명의 매각이 본격화된다면 보험 부문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 우리금융그룹이나 하나금융그룹이 매각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저우궈단 사장도 24일 자사주 2만 주를 사들이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저우궈단 사장은 8월에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개편도 단행해 상품전략팀을 상품전략본부로 격상하고 영업부문은 판매 채널별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재편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보험 포트폴리오의 보장성보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는 장기적 영업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