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시장의 수요 회복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인도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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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인도시장의 스마트폰 판매대수 증가율이 다시 오르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인도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에게 우호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의 스마트폰시장이다.
인도는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 가운데 성장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 받는데 최근 2년 사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2014년 4분기 80%에 이르렀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율은 2015년 4분기 1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율이 오르고 있다. 2분기 인도시장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율은 두분기째 연속 올라 19%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저가제품부터 프리미엄제품까지 상품군을 다양화해 점유율 하락을 방어하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5.6%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인도 현지업체 마이크로맥스와 점유율은 10%포인트 이상 차이난다.
인도 스마트폰시장이 성장세를 회복하면서 삼성전자가 수혜를 보겠지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저가제품을 앞세워 인도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는 만큼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이 성장세를 회복할 동안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분기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대신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했다. 레노버, 샤오미, 오포, 비보, 지오니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2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합계점유율 27%를 기록해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은 1분기보다 6%포인트 늘었다.
임성식 코트라 뉴델리무역관은 “중국업체들은 해외진출을 통한 활로를 찾고 있으나 북미, 유럽 등은 특허문제로 진출에 한계가 있다”며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특허 관련 규제가 적고 저가제품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중국 업체들이 중점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사이버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인도 스마트폰시장의 규모는 1억3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3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