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엘앤에프 목표주가 32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28일 엘앤에프 주가는 2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엘앤에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부터 마진 스프레드 정상화와 고객사 다변화, 전구체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가 2년 뒤 실적을 먼저 반영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 가시성이 확인된다면 엘앤에프 주가 상승 여력이 클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엘앤에프는 전방 고객사의 생산량 축소에 따라 당분간 실적 개선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슬라가 2023년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사이버트럭과 모델3 하이랜드 등의 양산을 위한 일부 공장 업그레이드 때문에 3분기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축소한다고 언급한 만큼 테슬라의 주력 배터리 셀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원형전지 수요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원형전지는 테슬라에서 중국 기가상하이뿐 아니라 미국, 독일 기가팩토리에서도 채택되고 있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는 엘앤에프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량도 뚜렷한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3분기 양극재 판매가는 상반기 원재료 가격 추이가 본격 반영되면서 2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또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은 엘앤에프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28억 원, 영업이익 2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 늘지만 영업이익은 78% 줄어드는 것이다.
현재 엘앤에프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됐던 양극재 가치사슬 강화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엘앤에프는 LS와 45대 55 지분구조 합작사를 설립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전구체 수직계열화를 준비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국내 양극재 업종 경쟁사들보다 광물 조달 체계, 원재료 재활용(리싸이클링), 순환체계(Closed loop) 구축에 다소 속도가 뒤처져 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 주가는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 17.3배로 국내 양극재 업종 가 내 저평가 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배터리 재활용,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생산 수직계열화 구축과 고객사 다변화, 포트폴리오 강화가 구체화되면서 주가 할인 요인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엘앤에프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