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권사 2분기 순이익이 자기매매손익 감소와 해외 부동산 투자 충당금 적립 증가로 70%가량 줄었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사 60곳은 2분기 순이익으로 1조473억 원을 냈다. 1분기보다 72.9%(2조8220억 원) 줄었다.
▲ 증권사 2분기 순이익이 자기매매손익 감소와 해외 대체 투자 충당금 적립 증가로 약 70% 감소했다고 금감원이 집계했다. |
금감원은 전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순이익을 제외해도 52.5%(1조1570억 원)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월 자회사에서 배당금으로 1조7천억 원가량의 이익을 인식했는데 이를 빼놓아도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자기매매손익 감소와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와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증권사 자기매매손익은 1분기보다 38.7%(1조2459억 원) 줄었다.
금감원은 “홍콩 H지수 하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평가금액이 줄면서 파생관련 손익이 늘었다”며 “다만 금리가 오르며 채권 관련 손익이, 해외대체투자 부실로 펀드 관련 손익이 줄었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 벌어진 CFD사태 미수금과 해외대체투자 부실 우려 영향으로 충당금은 4910억 원이 늘었다.
반면 주식거래와 자산관리, 기업금융(IB) 부문 등에서 얻는 수수료 수익은 4751억 원가량 늘었다.
증권사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순자본비율은 평균 731%로 3월 말보다 11.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선물회사 3곳은 2분기 순이익으로 1분기보다 20.7%(53억 원) 줄어든 200억 원을 냈다. 해외 파생상품 수탁수수료가 줄어든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하반기 경제·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임을 감안해 잠재위험 요인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며 “특히 부동산PF와 해외대체투자 부실이 유동성 위험으로 번지지 않도록 취약사 중심으로 위험관리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