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들이 기후변화를 놓고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85%가 기후변화와 재난이 관련이 있다고 대답한 반면 공화당은 35%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사진은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 연설에 플랜카드를 들고 나타난 시민.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지지 정당에 따라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시선도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과 협업해 기후변화와 재난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무작위로 선정된 미국인 성인 1404명을 대상으로 7월13일부터 23일까지 전화로 진행됐다.
응답자 가운데 682명은 민주당을 지지했고 445명은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정치 성향에 따라 기후변화를 보는 시각이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75%는 지난 5년 동안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씨’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미국이 겪고 있는 극단적 폭염의 원인을 놓고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의견이 크게 갈렸다.
기후변화와 극단적 기후가 관계가 있냐는 질문에 민주당 지지자는 85%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35%만이 기후변화와 극단적 기후가 관계 있다고 봤다.
폭염 외 가뭄, 허리케인, 홍수, 산불 등 재난과 관련된 질문에도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의 응답 양상은 큰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체로 67~85% 정도 응답자들이 재난과 기후변화가 연관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재난과 기후변화 사이 관계를 놓고 27~35% 정도만 그렇다는 응답을 보였다.
기후변화와 재난 사이 관계를 긍정하는 비율을 놓고 보면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 사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과학자와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 사이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2021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과학자 가운데 대다수는 기후변화와 현재 발생하는 기후 재난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는 93%가 과학자들의 의견과 동의한다고 답했고 공화당 지지자는 55%가 과학자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60%는 언론이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과장하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