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모잠비크 프로젝트용 LNG(액화천연가스)선 건조계약 협상이 연기되며 여기에 참여하는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은 해당 물량을 2029년 무렵 인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모잠비크 프로젝트용 LNG선 건조계약 협상이 지연되며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2029년까지 LNG선 인도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며 “두 조선사를 비롯한 국내 대형 조선사 모두 2027년까지 LNG선 인도 슬롯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삼성중공업은 2028년 슬롯을 열기 시작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 모잠비크 프로젝트용 LNG(액화천연가스)선 건조계약 협상이 연기되며 여기에 참여하는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은 해당 물량을 2029년 무렵 인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는 Rovuma 퇴적분지(해상) 1구역(Area1)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준공 시 연간 1290만 톤 규모의 LNG를 생산하게 된다.
사업 전체 지분의 26.5%를 프랑스 토털에너지(TatalEnergies)가 보유하고 있는데 모잠비크 내전 문제로 2021년 4월 사업이 무기한 연기됐다.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한 시기는 2020년 12월이며 국내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LNG 장기운송계약을 맺은 선사 4군데에 17척의 LNG선 인도 슬롯을 판매하게 된다.
모잠비크 안보 상황이 개선되며 올해 7월 말을 기한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다섯 번째 최종 건조계약에 관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이번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또 한 번 지연되게 된 것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슬롯 상황을 고려하면 모잠비크 프로젝트용 LNG선은 2028~2029년 인도물로 들어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분기 예정된 카타르 LNG선 2차분 최종 발주(36척)도 남아 있다.
강 연구원은 “협상이 지연된 점은 부정적이지만 향후 5~6년치 LNG선 일감이 생겨나고 프로젝트용 LNG선 인도 목적을 제외한 납기 슬롯을 일부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발주가 본격화되면 적용되는 선박 가격은 현재 시세를 반영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12월 건조 의향서 체결 당시 계약선가는 척당 1억8천만 달러였으나 현재 시세는 2억6400만 달러(8월14일 기준)로 41.9% 상승했다.
강 연구원은 “선가 조정을 위해 선박 사양(스펙)을 변경할 수 있지만 현재 시세를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